“보도국으로 복직되고 앵커를 맡게 되자 후배들이 ‘선배는 저의 모두’라고 말하더라고요. ‘우리 모두의 노력을 대표해서 전달하는 사명감을 가지라’는 의미인 것 같아서 부담되기도 하지만, 책임을 다해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성호)
“동시간대 다른 뉴스를 신경 쓰고 의식하기보다는 저는 저대로 진정성 있게 제가 할 몫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부담감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전임 앵커(배현진)와 비교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보도국의 훌륭한 기자들과 함께 고민해서 시민들과 소통하는 뉴스를 만들겠습니다.”(손정은)
“JTBC뉴스룸은 시청률이 8% 나오는 것 같고 SBS8뉴스는 7%대로 안정적으로 나오고 있더라고요. 저희가 뒤쳐져 있는 사이에 타 매체들이 많이 앞서 나가고 있다는 것을 취재현장에 나가서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 걱정 때문에 개인적인 앵커 복귀 소감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취재망을 복원해 충실한 취재를 통해서 사회적 약자들이 목소리를 담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김수진)
“그동안 MBC뉴스가 너무나 싫은 뉴스가 돼버렸다는 게 가장 괴로웠습니다. 새로운 뉴스를 전해드리겠다는 게 뜬구름이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약속은 드릴 수 있습니다. 그동안 못했던 뉴스, 하고 싶었는데 막혔던 뉴스, 가슴에 담고 있었던 그 아픔들이 좋은 뉴스로 나타날 거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박경추)
“2년 만에 앵커를 맡게 돼서 ‘군대 재입대’라는 말을 듣고 있어요. 당시 아침뉴스 진행할 때는 앵커멘트 수정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같은 경우에도 최종 전달하는 입장에서 조금 더 비판정신을 가지지 못했던 점에 대해 후회가 남아요. 더 넓고 깊게 공부해서 전달하겠습니다.”(임현주)

저녁 8시 메인뉴스가 SBS8뉴스, JTBC뉴스룸의 경쟁구도에서 삼각구도로 변하며 더욱 시청률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2040 젊은 층이 주 시청자인 이들 뉴스의 향후 혁신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오는 26일 첫 방송이 예정된 MBC뉴스데스크와 뉴스투데이의 새 얼굴인 박성호-손정은, 김수진, 박경추-임현주 등 5명의 앵커는 21일 오후 2시 서울 상암동 MBC 사옥 M라운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개편되는 뉴스 계획안을 공개했다.
뉴스데스크 앵커인 박성호 기자는 “보도국에서 논의되고 있는 방향은 먼저 ‘백화점식 보도를 지양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이를 어떻게 구현할 지는 아직 구체적인 안이 나오지 않았다”며 “1분30초짜리의 단발성 리포트는 줄이고, 선택과 집중으로 가야한다. 어떤 이슈에 집중해서 분석하고 설명하는 쪽을 강화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박 기자는 “사실 26일에 방송되는 뉴스에서 포맷변화는 당장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팩트체크 코너가 신설되는 수준으로, 형식보다는 세월호나 방송사들 파업이슈, 세월호, 독립제작사 갑질 문제 등 내용 혁신에 주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JTBC뉴스룸이 지금 체제로 개편하는데 4개월 정도 걸린 것으로 알고 있다. 여러 직종과 편집생산 단계의 많은 관행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문제다. 특히 우리는 일손을 놓고 파업하다가 올라온 상황이라 점진적이지만 확실하게 변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후 9시 시간대로 뉴스데스크를 개편하겠다는 내부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건 없다. 그것은 여러 가지 편성이 걸려있는 문제라, 일단은 하던 대로 8시에 뉴스데스크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8%를 유지하고 있는 JTBC뉴스룸과의 경쟁에 대해서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을까. 박 기자는 “손석희 앵커는 한국 방송 저널리즘의 어떤 거대한 전환을 이뤄낸 분이고, 실제 규범이나 이상으로 생각했던 가치들을 실제 실천으로 했기 때문에 존경하는 선배”라며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건 좋지만, 제 머릿속은 경쟁이 첫 번째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MBC가 정상화되면 어떤 뉴스를 하겠다는 것을 지난 5년 동안 많이 얘기해왔고 시민 여러분이 지지해왔기 때문에 그 말의 빚을 어떻게 갚을지가 가장 의식하고 신경 쓰는 대목”이라며 “취재망 붕괴가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라 취재 네트워크를 복원하는 단계다. 권력에 대한 비판, 궁금증 해소, 사회적으로 힘없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공영방송다운 뉴스를 충실히 하겠다”고 전했다.
손정은 앵커도 “어떤 형식이든지 시민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뉴스가 될 것이다. 지금 그동안의 뉴스는 시민의 목소리를 아예 닫고 있지 않았나. 시청자들이 느끼시기에 ‘MBC 뉴스가 알고 있구나 듣고 있구나 응답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진우 기자 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