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취재하다 현지 경호원에게 폭행당한 이충우 매일경제 기자와 고영권 한국일보 기자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을 근접 취재하던 기자들은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장에서 이동하던 중 중국인 경호원들에게 이유 없이 제지를 받았다. 기자들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시비가 붙자 중국인 경호원들은 기자들을 넘어뜨리고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이때 이충우 기자가 얼굴을 크게 다쳐 눈‧코 뼈가 부러졌고 고영권 기자도 허리에 심한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두 기자는 지난 15일 입국해 서울대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매일경제 측에 따르면 안와골절상을 입은 이충우 기자는 병원에 입원한 후 눈 조차 제대로 뜨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대통령님의 중요한 행사들인데 누가 된 것이 아닌가 해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서양원 매일경제 편집국장은 구성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정부는 이충우 기자의 국내 병원 이송과 관련해 모든 일을 담당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우리가 챙겨야겠다는 생각에 우리가 책임을 지고 이송하겠다며 정중히 거절했다"며 "이충우 기자의 치료와 관련해서는 회사에서 모든 것을 다 하겠다는 것이 경영진의 뜻"이라고 밝혔다.
이어 " 이번 사건을 언론에 대한 폭거로 규정하고 있다. 외교적 문제를 차치하고 보더라도 이번 사건은 언론의 자유가 탄압받은 사례"라며 "중국 당국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언론단체인 IFJ(국제기자연맹)와 국경없는기자회(RSF)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성명을 냈다.
IFJ는 “중국 내부에서 자국기자는 물론 해외기자들의 취재환경이 계속해서 악화하고 있으며 매체의 안전과 보안에 중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라며 “언론은 공격의 위협 없이 자유롭게 보도할 수 있어야 하며 이 사건은 매체의 권리를 침해한 사건이다”라고 밝혔다.
RSF도 성명에서 “이번 사건은 중국 내 외국인 기자들의 악화된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세드릭 알비아니 RSF 동아시아 지부장은 “언론인들은 외국인 대표단의 정식 회원으로, 중국 당국은 다른 모든 대표단과 마찬가지로 그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