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S 재단이사회가 김근상 재단이사장의 퇴진 방식을 정하는 ‘전권 중재위원회’를 구성해 늦어도 내년 1월까지 사태를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CBS 내부에서 일고 있는 재단이사장 사퇴 촉구 여론을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다.
재단이사회는 15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전권 중재위원회 구성에 합의했다. 이사들은 기타 보고사항으로 올라온 김근상 이사장의 거취 문제와 관련, 이사 중 김근상 이사장의 명예로운 퇴진 필요성에 공감하는 3명을 중재위 위원으로 정하고 내년 1월10일 전까지 사태를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11일부터 단식 농성을 시작한 이진성 전국언론노조 CBS지부장은 이에 따라 이날부로 단식을 풀고 중재위와의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진성 지부장은 “이사회의 전권 중재위 의결은 김근상 이사장의 퇴진을 사실상 전제로 하고, 그 해결을 위한 평화로운 중재안을 연말까지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라며 “오늘의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연말까지 전권 중재위를 통해 CBS에 가장 좋은 리더십 교체안이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재단이사장 퇴진이 가시화됨에 따라 CBS의 지배구조 개혁도 동력을 얻게 됐다. 이날 이사회에선 이사의 자격, 이사의 전문성, 사장 선임 규정 등이 담긴 정관 개정 문제와 관련, 인사분과위원회 내에 소위를 만들어 추후 이사회에 상정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났다.

한편 CBS 구성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목동 CBS 사옥 지하 3층 공개홀에서 열린 창사 63주년 기념 감사예배와 오후 5층 회의실에서 열린 이사회를 앞두고 두 차례 피켓 시위를 벌였다. ‘김근상 OUT’이 적힌 빨간 피켓과 노란 리본을 손목에 묶은 구성원들은 “CBS 걸림돌인 이사장은 사퇴하라!” “고영주도 물러났다 김근상도 물러나라!” 구호를 외치며 재단이사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집회에 참석한 박재홍 CBS 아나운서는 “KBS와 MBC는 정상화의 길을 밟고 있는데 CBS만 퇴행하고 있다. 주교직을 사임한 이사장이 어처구니없이 CBS에 투입됐다”며 “조직원들의 눈물과 외침 속에 재단이사장이 속히 결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CBS 구성원들은 지난 4월 말 김 전 주교가 성공회 내부의 비리논란에 책임을 지고 주교직에서 조기 사퇴하고도 CBS 이사장에 선임되자 강하게 반발해왔다. 성공회도 지난 9월19일 전국상임위원회에서 ‘CBS 파송 이사를 이경호 주교로 교체한다’는 최종결정을 내리고 이를 CBS 이사회에 통보하는 한편 지난 7일에도 공문을 보내 김 전 주교의 CBS 이사 자격을 부인했다. 그러나 김 전 주교가 자진사퇴를 거부하고 이사회 역시 이사장의 교체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자 노조위원장이 단식 농성을 시작하는 등 이사회를 압박하기 위한 다양한 투쟁을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