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우승 예상국 대표팀의 경기결과가 하루가 멀다하고 1면 머리기사와 헤드라인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경기 중 골을 넣은 선수가 누구인지, 그의 활약상이 어떠했으며 과거엔 어떻게 선수생활을 해왔는지 등을 소개하는 기사가 커다란 사진과 함께 관련 기사로 실리고 환상적인 슛 장면이 TV 뉴스 화면을 가득 채운다. 경기 결과에 대한 승패 원인 분석이 뒤를 잇고 경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해당 국 언론의 반응, 응원단의 모습도 지면과 화면에 넘쳐난다.
또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근황. 훈련상황과 선수들의 건강상태, 히딩크 감독의 작전구상과 선수들의 다짐이 단골 메뉴다.
이렇듯 월드컵과 관련해 언론의 시선은 온통 경기 결과에만 집중돼 있다.
한국팀의 16강 진출 여부에 대한 관심도 마찬가지다. 월드컵의 성공이 ‘16강 진출’만이 아니라고 스스로 강조해 왔지만 지금 언론의 가시거리엔 온통 ‘16강’뿐인 듯하다.
개최국이라는 점에서 또 한국 대표팀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한국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바라는 국민적 관심을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언론이 앞장서서 흥분할 일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고 국민의 기대가 크다해도 언론은 평상심을 잃지 말고 가능성 여부에 대해 오히려 차분히 접근해야 할 위치라는 것이다.
“열광은 16강 진출이 실현된 뒤에 해도 늦지 않다. 만약 16강에 진출하지 못하게 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지난 98년 대회 때처럼 또 누군가의 책임론을 들고나올 건가.” 익명을 요구한 한 신문사 스포츠담당 기자의 지적이다.
월드컵에 응달은 없는 지도 짚어볼 일이다.
실제 ‘대박’의 기대감으로 잔뜩 부풀었던 월드컵 기간 관광특수는 예상했던 것에 크게 못 미치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주문하거나 원인을 진단하는 보도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입장권 판매대행을 맡은 바이롬사의 파행운영으로 월드컵 개막전부터 공석 사태가 사흘이나 지속된 뒤에야 언론은 관심을 쏟았다. 물론, 바이롬 문제에 대해선 그 이전부터 간헐적으로 지적해 왔다.
이밖에도 대회 진행이나 운영상의 문제는없는지도 한 번쯤 점검해 볼 사안이다.
이런 언론의 자세가 필요한 것은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고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다음에도 언론이 냉정히 지적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은 사정과 관련이 있다. 아마추어를 포함, 축구 경기력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발전 방안은 무엇인지부터 10개 축구전용 구장의 이후 사용방안과 관리 문제, 그리고 월드컵 대차대조표 등도 빼놓을 수 없는 현안이다. 월드컵을 ‘16강’ 축제로만 봐선 안될 이유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