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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중앙일보 '욕설' 공방

박주선 기자  2002.06.05 11: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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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앙 ‘안시장·에이 썅, 현장기자들 의견 분분’

민주당 “녹음테이프 확인… 언론중재위 제소 검토”



‘안시장’? ‘에이썅’?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에이썅’이라는 욕설 발언 여부가 일부 신문에서 논란거리가 됐다. 지난달 29일 부산역 정당연설회 도중 나온 노 후보의 발언을 두고 ‘안시장(안상영 시장)’이냐 ‘에이썅’이냐로 공방이 벌어진 것.

논란의 발단은 중앙일보였다. 중앙일보는 지난달 30일자 ‘노 발언 연일 구설수’라는 제목의 4면 머리기사에서 “(노 후보가) 29일 한나라당 후보인 안상영 시장을 겨냥해 또 거친 발언을 했다”며 “그는 ‘경마장 좀 짓게 손발 좀 맞추려고 하니, 에이 썅, 안시장이 배짱 쑥 내밀더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31일자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는 노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욕설을 한 것이 아니라 ‘안 시장’이란 발언이 부산사투리 때문에 ‘에이썅’으로 잘못 들렸다는 것이었다.

한겨레는 초판에서 “연설 녹음을 다시 들은 결과 11명의 현장 취재기자 중 8명은 ‘안시장’으로 들었고, 3명은 ‘아이썅’으로 들린다고 했다”고 했다가 시내판에서 “문제의 대목은 ‘안시장’으로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로 바꾸기도 했다. 보도를 한 기자는 “초판 보도 이후 10여명의 내부 기자들이 연설회 동영상을 확인한 결과 모두 ‘안시장’으로 들어 논란의 여지없이 이같이 내보냈다”고 말했다.

‘에이썅’이라고 보도했던 중앙일보는 31일자 ‘“아이…”했나 “안시장”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녹음테이프를 판독한 결과 현장 기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다수는 ‘안시장’으로 들었고, 몇몇 기자는 ‘아이쌍’으로 들었다”며 ‘논란’으로 다시 보도했다. 해당 기자는 “연설 당일 대다수 기자들이 욕설로 들었고, 다음날 다시 녹음테이프를 들었는데도 기자들 사이에 논란이 있어 발언 공방의 전말을 싣되 발언 당사자의 의견을 존중해 해명성 보도를 했다”고 말했다.

김현미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에 대해 “녹음테이프 확인 결과 ‘에이썅’이 아니라 ‘안시장’으로 확인됐다”며 “잘못 들을 수는 있지만 사실이 아니라면 정정보도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또 “중앙일보에 정정보도를 요청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언론중재위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주선 기자 sun@journal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