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쓰레기가 밥 산 걸 찌를까”
강규형 KBS이사(명지대 교수)가 법인카드를 업무관련성이 떨어지는 애견인 회식비 등에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나온 가운데 강 이사가 이를 제보한 애견 동호회원에게 문자테러를 가했다는 후속 보도가 나와 파문.
지난 16일 언론노조 KBS본부 파업뉴스팀 보도에 따르면 강 이사는 200회 이상의 문자를 제보자에게 보내고, 인격모독성·협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세상에 어떤 쓰레기가 밥 산 걸 찌를까나?”, “기대하시라. 저질인간들과 부화뇌동한 결과를” 등의 내용. 지난 13일 성재호 KBS본부장과의 통화에서도 “반말을 하고 지랄이야? 너 나이가 얼마야 이 새끼야?” 등 욕설을 한 녹취도 공개. 노조는 강 이사를 배임·협박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
아나운서 부당전보 인사에 직접 개입
지난 16일 MBC 아나운서 28명과 언론노조 MBC본부는 신동호 MBC 아나운서 국장을 검찰에 고소. 지난 2012년 파업에 참여한 아나운서 중 11명의 부당전보 인사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혐의.
MBC 아나운서들은 “지난 2010년 김재철 체제 이후 신동호가 아나운서국에서 맡았던 보직 부장 3년, 보직 국장 5년이라는 전무후무한 기간은 아나운서국 몰락의 역사와 궤를 같이 했다”고 평가하며, “국정원이 MBC 와해 공작이 담긴 문건을 김재철 전 사장에게 전달한 정황이 드러난 시점에서 온갖 악행과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른 신동호가 법의 심판을 받기를 바란다”고 밝혀.
지난달 4일 총파업 돌입에 앞서 8월22일부터 제작거부를 해온 이들은 언론탄압의 중심에 신 국장이 있다며 그의 사퇴를 요구해 옴.
박근혜 청와대, 국정홍보에 KBS 활용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가 공영방송 KBS 프로그램 제작자율성을 침해하고 국정과제 추진 수단으로 활용한 정황이 드러나 파문.
지난 11일 언론노조 KBS본부 파업뉴스팀 리포트에 따르면 이병기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은 2015년 3월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회의 등에서 KBS 프로그램 ‘뿌리 깊은 미래’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재 필요 등을 언급. 이는 광복과 분단, 이후 재건활동을 민초의 시선에서 좇는 광복 70주년 기획 프로그램. 실제 방송 두 달 뒤 공정성·객관성 위반을 사유로 법정제재 ‘경고’가 내려짐.
그 외 역사교과서 국정화, 누리과정 예산 등 국정과제 추진에 KBS 활용 지시한 정황도 드러남. 노조는 방송법 제4조를 위반했다며 검찰에 철저한 수사 촉구.
김경민 KBS이사 사퇴…이사회 재편?
김경민 KBS이사(한양대 교수)가 지난 11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일신상의 사유를 들어 이사직 사퇴서 제출.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유의선 이사 이후 두 번째 구 여권 추천 공영방송 이사의 자진사퇴.
KBS이사회는 이에 따라 구 여권 대 구 야권의 ‘7대4’ 구도가 ‘6대5’로 재편될 전망. 보궐이사 추천권은 현 여권 몫이기 때문. 앞서 유 이사 사퇴로 방문진의 구 여권 대 구 야권의 구도 역시 ‘6대3’에서 ‘5대4’로 재편을 앞둔 상황. 이사 한 명씩이 더 사퇴하면 구 여권이 다수를 차지한 현 이사회 지형 자체가 변함.
총파업 중인 KBS 편성개편 추진 논란
‘공영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는 KBS 구성원 총파업 중 사측이 11월1일 전후 편성 개편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 언론노조 KBS본부는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파업에 참여 중인 한 PD가 프로그램 폐지를 통보받았다고 전함.
노조에 따르면 3~4개의 신규 프로그램이 이번 개편으로 새로 시작 예정. 노조는 “한 달 째 결방되고 있고 모든 제작진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골라 유일하게 폐지 통보를 전한 것”이라며 부당노동행위라고 주장.
KBS는 앞서 외부 진행자가 파업지지 의사를 밝히자 해당 라디오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진행자를 교체한 바 있음. 노조는 “인사권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며 불법적인 프로그램 개편은 무슨 낯으로 하는가”라고 비판.
지역MBC 간부들 보직사퇴
지역MBC 간부 5명이 “MBC를 바로 세우는 과정에 동참하겠다”며 보직자리를 내려놓음.
목포MBC 김성환 경영심의부장, 이순용 편성제작부장, 김순규 콘텐츠마케팅부장과 여수MBC 김지홍 편성제작부장, 이준 기술부장은 13일 성명을 내고 “MBC가 정상화되는 길은 김장겸 사장, 우리를 임명한 지역MBC 사장 등 경영진의 용퇴”라며 “우리의 이 같은 결정은 MBC맨으로 살아온 역사에 대한 예의”라고 밝힘. 지난달 4일 총파업 돌입 이후 지역사 간부가 실명으로 보직사퇴 성명을 발표한 것은 처음.
지역MBC에서는 ‘낙하산 사장’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 지역 17개 지부 가운데 춘천, 대전, 여수, 경남, 원주, 목포 등 6곳이 사장 퇴진운동을 벌이고 있음.
최승영·김달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