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언론사 편집권을 확대한 새로운 ‘모바일 뉴스 서비스’를 17일 선보였다. 그간 네이버가 배열해온 뉴스편집 영역을 대폭 축소하고, 언론사가 독자적으로 편집할 수 있는 ‘채널’을 오픈한 것이다. 아울러 알고리즘 기술로 기사를 자동 배열한 영역도 확대됐다. 모바일 뉴스 섹션(정치, 경제, 사회, IT, 생활, 세계) 홈 상단의 헤드라인 뉴스에 클러스터링 알고리즘을 적용해, 기사를 자동으로 이슈에 따라 묶어서 보여주는 방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17일 기자협회보와의 통화에서 “언론사들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수익 모델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개편하고 개인맞춤형으로 가면 이용자의 뉴스 소비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10월부터 도입되는 플러스프로그램도 언론사 수익을 높이는데 기여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개편을 통해 이용자는 43개 언론사 중에서 원하는 채널을 추가해, 해당 언론사가 직접 편집한 기사를 메인 화면에서 볼 수 있다. 즉 자신이 선호하는 매체와 뉴스를 메인 화면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언론사 입장에서도 자사의 편집가치를 직접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만큼, 그간 꾸준히 제기돼온 편집권 침해 논란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언론계는 엇갈린 반응이다. 트래픽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중소 언론사와 달리, 메이저 언론의 경우에는 이번 개편이 오히려 악재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앙일보의 한 기자는 “네이버 개편 효과는 실제로 맞닥뜨려야 알지 않겠나. 메이저 언론사는 더 점유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의 한 기자도 “네이버 정책이 바뀌면 체감으로 달라지는 게 매번 커서, 그 여파가 긍정이든 부정이든 변화가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며 “불안한 면이 더 크다”고 했다.
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은 “메이저 언론사의 경우에는 이번 개편으로 트래픽이 떨어질 것이고, 중소형 언론사는 상대적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오 위원은 “정책이 바뀔 때마다 출렁거리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네이버에 의존을 하다 보니 자사개발력이 뒤처지는 것이다. 언론사들은 네이버를 통해 유입되는 허울 뿐인 트래픽에 매달릴 게 아니라, 유의미있는 트래픽을 어떻게 끌어 모을 지 고민해야할 때”라고 조언했다.
네이버는 이번 개편과 함께 향후 모바일 메인에 사용자 구독 영역을 오픈하고, 올해 안에 PC 섹션홈에도 클러스터링 알고리즘과 인공지능 콘텐츠 추천 시스템 AiRS를 적용해 자동화 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