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라마바사 아자차카타파하 에헤 히에 히에 히에오/ 일이삼사오육칠팔구 하고 십이요 에헤 히에 히에 히에오.”
지난 22일 몽골 날라이크 지역의 골롬트 종합학교 2층 교실에선 앳된 얼굴의 중등반 학생들이 송창식의 ‘가나다라’를 부르고 있었다. 한글 자음과 모음, 숫자들의 발음을 익힌 후 심화학습 차원에서 부르는 노래였다. 학생들은 팔을 들어 어깨춤을 추는 기자들을 따라 힘차게 노래를 부르며 춤을 췄다. 막힘없이 가사를 읊은 학생에게 주어지는 선물에 너도나도 노래 발표를 하는가 하면 3시간여의 수업이 끝난 후에도 교실을 떠나지 않고 기자들과 ‘셀카’를 찍는 등 수업을 즐겼다.
김옥조 광남일보 기자, 김창학 경기일보 기자와 수업을 진행한 박도제 헤럴드경제 기자는 “아이들, 같이 했던 기자들과 공감대를 만들어가며 수업을 할 수 있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로서 미담기사를 통해 봉사활동을 전달하는 역할만 했는데 실제 체험을 하니까 봉사활동 하는 분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했는지 절실히 알게 됐다”며 “내가 나눠줄 수 있는 걸 갖고 있다는 게 기뻤다”고 했다.
한국기자협회 사랑나눔 기자봉사단은 지난 20~23일 몽골 현지에서 해외 봉사활동을 펼쳤다. 봉사단으로 뽑힌 9명의 기자들은 사흘간 몽골국립교육대와 골롬트 종합학교에서 교육 봉사활동을 하고 테르지 지역 강변에서 쓰레기를 줍는 미화 봉사활동을 했다.
특히 몽골국립교육대에선 기자학과 2~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자라는 직업과 한국 기자의 특수성을 설명하는 강의가 열렸다. ‘직업으로서의 기자’를 주제로 강의한 송민섭 세계일보 기자는 “한국의 기자들은 언제나 바쁘고 가끔씩 사회 정의고 뭐고 빨리 기사를 넘기는 게 중요한 사람들이지만 그럼에도 기자로서 긍지를 갖는다”며 “그 이유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소식을 전하고 역사와 진실을 기록하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여러분들 역시 깊고 넓고 치열하게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골롬트 종합학교에서도 초등반, 중등반, 기자클럽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글과 한국 기자를 설명하는 수업이 열렸다. 골롬트 학보를 만드는 기자클럽 학생들에게 여러 조언을 한 배성재 한국일보 기자는 “학생들의 열의가 대단했다”며 “한국 언론사의 문화와 기자들의 모습을 솔직하고 진솔하게 얘기해줄 수 있어 보람찼다”고 했다.
자미얀수렌 밧바타르 몽골국립교육대 인문사회과학부 교수는 “몽골 학생 대부분이 한국과 같은 해외 언론사에 대해 공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런 와중에 한국 기자들이 몽골까지 직접 와 봉사활동을 해준 것에 고맙게 생각한다. 학생들도 보람 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강아영 기자 sbsm@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