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간통신사로서 연합뉴스를 바로 세우기 위한 투쟁이 중대 분수령을 맞게 됐다.
연합뉴스 경영 관리·감독권과 대표이사 추천권을 쥔 뉴스통신진흥회(이하 진흥회)의 새 이사진 인선 작업을 목전에 뒀기 때문이다. 현 경영진을 추천한 4기 진흥회 이사들의 임기는 오는 12월28일까지다.
차기 이사진 구성을 위한 물리적 시간을 따졌을 때 이달 안에 인선 작업이 시작돼야 4기 이사진 임기 종료에 맞춰 새 이사진을 꾸릴 수 있다. 이는 박노황 사장 등 현 경영진의 임기(2018년 3월) 만료 역시 코앞에 다가왔다는 것을 뜻한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이번 주 각 추천 기관에 공문이 나가면서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진 공모가 시작될 예정”이라며 “10월 말 혹은 11월 초까지 이사 추천을 받아 11월 인사 검증, 12월 행정안전부 임명제청 등을 거쳐 12월 구성된다”고 밝혔다.
문제는 공정보도 시스템 붕괴, 부당노동행위 등 현 경영진의 적폐 행위에 대한 책임을 제대로 묻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박노황 경영진’과 함께 4기 진흥회 이사진 퇴진을 촉구했던 연합 내부 구성원 입장에선 촌각을 다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연합뉴스 바로세우기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6일을 ‘박노황 사장과 경영진 해임 촉구’ 집중 투쟁일로 정했다.
비대위는 이날 뉴스통신진흥회 정기 이사회가 열리는 뉴스통신진흥회 사무실 앞에서 ‘박노황 퇴진결의 촉구 피케팅 시위’를 열었다.
이어 전국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 비대위, 대의원, 조합원, KBS·MBC 정상화 시민행동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박노황 사장과 경영진 해임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연합 노조는 이날 “의무를 방기한 현 이사진은 이제 임기가 석 달여 남았다. 현 이사진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뉴스통신진흥에 관한 법률이 규정한 뉴스통신진흥회의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박노황 사장과 경영진을 즉각 해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날 비대위·대의원 연속회의를 연 데 이어 조합원 투쟁 보고대회 및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향후 투쟁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선 투쟁경과 보고를 비롯해 사장 선임절차, 지배구조 개선, 향후 투쟁방향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한편 조성부 뉴스통신진흥회 이사(민주당 추천)는 이날 진흥회 정기 이사회 회의 도중 사퇴 의사를 밝히고 퇴장했다. 조성부 이사는 사퇴의 변을 통해 “진흥회의 각성을 촉구하기 위해 사퇴를 결심했다”며 “그동안 이사회의 일원으로 연합뉴스가 올바른 길을 걷게 하려고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했으나 역부족이었다”고 밝혔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