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측이 파업 중인 구성원들의 집회 예정지 출입을 물리적으로 가로막으면서 노조 집행부, 조합원 일부가 이동을 제한받고 경찰이 출동하는 대치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15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2층 민주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들의 집회를 앞두고 KBS구성원들과 보안업체 직원들이 대치하는 일이 벌어졌다. 보안 직원들이 해당장소 출입구 세 곳을 방범셔터와 인간띠 등으로 모두 막으면서 이곳으로 들어가려는 구성원들과 나란히 맞서게 된 것. 이 과정에서 건물 안쪽에 있던 성재호 언론노조 KBS본부장, 오태훈 부위원장 등 6~7명의 조합원들이 밖으로의 이동을 40여 분 간 제한받는 일도 벌어졌다. 이후 조합원들의 신고로 경찰까지 현장에 출동했다.

성재호 본부장 등은 이날 대치상황 중 건물 내부에서 중계된 페이스북 라이브에서 “감금뿐 아니라 업무방해 행위”라며 “문을 열라”고 지속적으로 항의했다. 계속 출입을 제한하던 보안업체는 경찰 출동 후 “나가겠다고 하면 열어주겠다”, “안전한 길로 (나갈 수 있게) 안내하겠다”고 하다가 다시 조합원들의 통행을 제지하면서 물리적인 접촉이 빚어지기도 했다. 건물 밖에서 KBS구성원들은 보안업체 직원들에게 “문을 가로막고 있는 정당한 사유를 밝히라, 설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항의를 계속했다. 
구성원들의 항의가 이어지며 지속되던 한 시간 가량의 대치 상황은 보안업체 직원들의 인간띠가 풀리면서 해소됐다. 정수영 언론노조 KBS본부 공정방송추진위 간사는 이날 기자협회보와의 통화에서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관이 사측인 시청자본부장, 노무주간 등을 만나 조합원들의 집회를 막아선 안 된다고 했는데도 정당한 사유 없이 노동부 지시를 거부한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도 계속 민주화의 상징인 KBS 본관 민주광장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집회를 열어 사측의 불법적인 기도를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군사독재 정권시절에나 볼 수 있던 노조 위원장과 집행부에 대한 감금 사태”라며 “고대영 사장의 KBS가 여전히 독재정권과 다를 바 없다는 단면을 보여준 일”이라고 밝혔다.
KBS 사측은 “회사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선 시설사용 협조요청이 사전에 있어야 하는데, 그런 프로세스가 없어서 원칙대로 막았던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에 대해 “조합이 쟁의행위에 들어갔고 집회 등 쟁의내용은 조합이 판단하는 것”이라며 “더욱이 고대영 사장은 임명 후 계속 민주광장에서 열리는 노조 집회를 사용허가는커녕, 집요하게 방해해오지 않았나”라고 반박했다. 
이날 봉쇄가 해제되고 본관 2층 민주광장에서 열린 파업 12일차 집회에서 성재호 본부장은 향후 민주광장에서의 집회를 이어갈 것이라 재차 밝히며 이명박 정부 시기 청와대와 국정원이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운용하고 공영방송에 개입했다는 최근 국정원 개혁위 조사결과발표에 대해 “보도자료로 찔끔찔끔 말고 원문 전체를 공개하라”고 밝혔다.
그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지난 9년 간 언론장악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숨겨놓은 비밀이 열리는 것 같다. 이른바 방송장악공작에 협력한 내부 부역자들을 모두 공개하라는 촉구서한을 오늘 오전 국정원에 제출했다”며 “이 언론파괴의 진상을 밝히는 것이 우리 싸움의 마지막 목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