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셋하겠습니다.
셋팅을 다시 하겠다는 말입니다.
스브스가 다시 태어난다는 뜻입니다.
브라보! 함께 손잡고 투쟁의 길로 나섭니다.
스스로의 참여가 우리의 미래이고 스브스를 다시 태어나게 합니다.’
윤세영 SBS 회장이 보도지침을 내렸다는 SBS 노동조합의 폭로가 나온 이후 SBS 노조 게시판이 들끓고 있다. 8일부터 시작한 ‘리셋스브스’ 오행시 투쟁에 재치 넘치는 글들이 달리는가 하면 지난 6일 SBS 노조가 참석 대의원 만장일치로 결의한 ‘리셋 SBS 투쟁 결의문’에는 100여개의 지지 댓글이 달렸다.

SBS 구성원들은 투쟁 결의문 지지 댓글에서 “참담하고 부끄럽다”면서도 “SBS의 주인은 윤씨 일가가 아니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며 “공정방송 반드시 이뤄내자” “이번 기회에 신뢰도 1위 언론사 만들자”고 다짐했다.
SBS 한 구성원은 “우리는 대주주가 지시하는 일을 하고 월급을 받는 회사원이고 싶지 않다. 우리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일하는 방송사 직원, 올바른 언론인이고 싶다”며 “노조와 함께 SBS가 나가야할 방향, 방송의 책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고, 방송의 공영성과 독립성, 자율성이 확보되는 그날까지 노조와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했다.
다른 한 구성원도 “내 청춘이 함께한 SBS의 주인은 우리 모두”라며 “SBS를 정상화하기 위한 투쟁에 적극 공감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구성원들은 오행시에서도 재치를 발휘하며 SBS의 정상화를 희망했다. 한 구성원은 ‘리멤버 투데이(Remember Today!)/셋업 포 투모로우(Set up for Tomorrow!)/스물스물 영혼에 스며든 타성과 굴종을 떨쳐내고/브라보! 새로운 SBS를 위해/스~원하게 싸워봅시다!’라고 적었고 또 다른 구성원은 ‘리멤버! 우리는 지상파다!/셋...단지 셋...회장, 부회장, 사장의 회사가 아니다!!/스브스라는 애칭을 붙여준 국민들의 방송국이다!!/브라보..국민들이 외쳐줄 그 날까지!/스스럼없이 저항하고 쟁취하자! 언론자유’라며 의지를 다졌다.

한편 SBS 기자협회와 15, 16, 16·5, 17, 17·5, 18, 19, 20, 21기 기자들이 기수별 성명을 낸 이후 입사 20년차인 6기 기자들과 13, 14기 기자들도 대주주를 질타하는 추가 성명을 냈다. 13기 기자들은 “그간 우리 SBS는 겉으로만 멀쩡해보인 점잖은 몸이었다. 그러나 속으로는 곪을 대로 곪아 당장의 응급 수술이 필요한 중기 암 환자의 몸이었다”며 “우리는 노조의 대대적인 수술을 적극 지지한다. 대주주 역시 그토록 아끼는 SBS라면 그 수술에 반드시 동의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6기 기자들도 “회사, 선배 동료들과 척지지 않고 무난히 살기 위해서, 가족을 부양하고 아이를 학교 보내는 삶의 진정성을 핑계로, 마음속으로 타협했던 그동안의 잘못에 깊은 반성을 전한다”며 “20여년 차의 고참이면서도 머뭇거리고, 타성에 젖어가던 모습을 떨쳐내고자 한다. 후배들에겐 더 귀감이 되고, 선배들에겐 더 곧게 말하겠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취재·보도·방송과정에서 필수적인 가치를 지키고 미디어 소비자를 위하는 것은 옳고 그름, 맞음과 틀림의 문제”라며 “이것을 무슨 좌파와 우파의 정치적 프레임으로 매도하는 그릇된 냉소와 의도적 공세에 정면으로 맞서고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SBS의 각 직능을 대표하는 기자, PD, 아나운서, 기술인, 카메라기자, 촬영감독, 카메라감독 단체 7곳도 7일 공동 성명을 냈다. 이들은 “어쩌다 기쁨 주고 사랑받던 SBS가 이 지경까지 왔단 말인가. 전 구성원들은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며 “대주주의 전횡이 반복되는 상황을 계속 침묵하고 외면한다면 그것이야말로 해사 행위라는 결론에 우리는 도달했다. SBS의 각 직능을 대표하는 우리 단체들도 이 싸움에 노동조합과 함께 어깨 걸고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