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사이버사령부가 이명박 정부 당시 댓글공작 보고서를 청와대 등에 보고했다는 김기현 전 군 사이버사령부 530심리전단 총괄계획과장의 추가 폭로가 나왔다. 군의 사이버 댓글공작이 이명박 정부를 거쳐 박근혜 정부에서도 진행됐다는 내용이다.
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성재호)는 4일 이 같은 추가 폭로가 담긴 자체제작 뉴스(해당 리포트 유튜브 링크)를 공개하며 “KBS보도국은 즉각 이번 보도 거부 사태(관련기사 : "KBS보도국, 軍 댓글공작 단독 보도 막아")에 대한 진실된 사과를 밝히는 한편 이번 사안을 ‘9시뉴스’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폭로는 군 사이버 댓글 공작이 이명박 전부 뿐 아니라 박근혜 정부에서도 진행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KBS파업뉴스팀의 보도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인 2013년 2월, 청와대는 국방장관 후보자로 김병관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내정했는데 군 사이버사령부 530심리전단 대원들은 날마나 댓글공작으로 김병관 띄우기 작업에 들어갔다. 김 전 과장은 내부적으로는 이른바 ‘김병관 보위 작전’ 또는 ‘보호(보수) 작전’ 등으로 불렸다고 폭로했다. 
구체적으로는 이를 위해 댓글에 사용할 멘트가 대원들에게 하달됐고, 그 가운데 현직 장관인 김관진을 깎아내리고 새로 부임할 김병관을 띄우는 멘트가 포함됐다. 하달된 지침에 따라 대원 한 명이 하루 수십 개씩 댓글작업을 수행했다는 것이 골자다.
KBS본부는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김병관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 의혹과 방산비리 연루 의혹 등으로 결국 후보 지명 37일 만에 낙마하게 된다”며 “현직 장관까지 깎아내리면서 열심히 댓글공작을 한 530 심리전단 대원들이 머쓱해질 수밖에 없는 결과”라고 했다. KBS본부는 이 같은 폭로에 대해 김병관 전 부사령관이 지난주 취재진관의 인터뷰에서 2013년 당시 자신을 띄우기 위한 댓글공작이 있었다는 사실을 훗날 간접적으로 전해 들었다고 인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KBS본부는 지난달 30일 군이 이명박 정부 당시 댓글공작 보고서를 청와대와 국방부에 보도했고, 국정원의 특수활동비가 건네졌다는 김 전 과장의 폭로를 공개하고 이 같은 보도가 KBS보도국장단의 거부로 방송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첫 보도에 포함된 김 전 과장 인터뷰는 △댓글공작 보고서가 날마다 청와대 국방비서관실에 보고됐고, △김관진 국방부 장관 등 군수뇌부에게도 매일 보고됐으며 △국정원으로부터 1년 넘게 매달 25만원씩을 받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댓글공작과 관련 군 사이버사령부 530심리전단에 대한 국방부 자체 조사가 부실했다는 내용 등이 구체적 일화와 함께 실명으로 폭로됐다.
첫 보도 후 김환주 KBS통합뉴스룸 국장(보도국장)은 “해당 기자가 증언 외 다른 증거는 현재로서는 없다고 해서 그러면 조금 더 증거를 찾아보자고 했다. 증거를 가져오라고 한 적은 없다”, “제보자 증언이 전부인 상황에서 제보자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 특보 명함을 가지고 선거 운동을 했다는 사실 때문에 보도가 논란에 휩싸일 경우 반박할 수 있는 증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판단했다”는 등의 입장문을 냈다.
KBS본부는 4일 보도자료에서 이 같은 해명에 대해 “어이없는 궤변”이라며 여전히 이번 사안을 보도하지 않는 KBS보도국 수뇌부를 비판했다. KBS본부는 이에 대해 “자신들의 과오에 대한 반성과 유감을 밝히기는커녕 언론의 기본 책무마저 저버리고 있는 것”이라며 “방송을 내보내는 순간 보도국 수뇌부의 자가당착과 자기오류를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고대영 체제를 열심히 떠받들고 잇는 보도국장단의 속내가 읽히는 대목”이라며 “SBS 8시뉴스가 톱뉴스로 이번 사안을 다루는 등 각 언론사가 비중 있게 전달하고 있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라고 평가했다.
KBS본부는 또 지난 최초 보도 후 각 언론사들의 관련 보도와 정치권의 파장 등도 함께 전했다. 이들은 “현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이번 김기현 전 과장의 폭로 내용을 포함해 군 사이버사 댓글공작 문제를 원점에서 다시 조사하기 위해 국방부 내 사실상 TF팀과 같은 특별조직을 구성하기로 했다”며 “국회 국방위 소속 의원들도 김기현 전 과장을 잇따라 만나 면담하고 파업뉴스팀에게도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등 다음 달 국정감사 기간에 이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