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보수언론 "김장겸 MBC사장 체포영장발부는 언론탄압"

경향.한겨레 '부당노동행위가 핵심"

강아영 기자  2017.09.02 11:00:19

기사프린트

노동당국이 1일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수사에 나섰다. MBC 부당노동행위를 조사하는 노동당국의 출석 요구에 수차례 불응해서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사 사장에게 처음 발부된 체포영장을 두고 2일 언론사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일부 언론사는 이를 “언론 탄압”이라고 봤고, 또 다른 언론사들은 김 사장의 노조 탄압 행위에 주목했다.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은 여권이 방송 장악에 나선 것이라며 체포영장 발부를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여권으로부터의 공영방송에 대한 압박이 이날 본격화됐다”며 “공영방송 탄압이자 정권의 폭거”라는 야당의 주장을 주요하게 실었다.


조선일보는 지난 2008년 벌어진 정연주 KBS 사장 해임 때와 비교하며 이번 체포영장 발부가 그때와 판박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당시 야당인 민주당은 정 사장 해임을 쿠데타라는 용어까지 써가며 이명박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 시도로 몰아 비판했다”며 “야당 시절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을 공격했던 현 정부와 지지 세력들이 집권 후엔 자신들이 비판했던 이명박 정부보다 더한 방식으로 공영방송 장악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 역시 사설에서 “여권이 전방위적으로 방송 장악에 나선 게 아니냐는 오해를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은 지켜져야 한다”면서도 “지난 20여 년간 정권이 보수와 진보를 오갈 때마다 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이라는 명분 하에 정권 입맛에 맞는 인사로 경영진이 교체되곤 했다. 이렇게 자기편이 아닌 언론인을 핍박하고 쫓아내는 것은 언론 탄압이지 방송 개혁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도 “방송의 생일인 ‘방송의 날(3일)’ 행사 날에 김 사장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함으로써 정부가 기존 공영방송 경영진 교체의 칼을 뽑아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며 “이날 방송의 날 행사에는 정부와 여권 주요 인사가 모두 불참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경향신문, 한겨레 등은 이번 체포영장 발부의 핵심이 ‘언론 탄압’ 아닌 부당노동행위에 있다고 봤다. 한겨레는 “1일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장겸 MBC 사장과 회사 쪽은 정부의 ‘방송장악’이자 ‘언론 탄압’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번 체포영장 발부의 핵심은 부당노동행위 혐의”라며 “김 사장은 지난 5년여 동안 보도국장 등 보도국 간부·임원을 맡으며 2012년 파업에 참여한 MBC 기자·피디·아나운서 등을 부당 징계·전보 조치하고 노조를 탄압한 최종 책임자로 지목돼 왔다. 2012년 파업 뒤 부당 징계 전보된 MBC 구성원은 200명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도 체포영장 발부와 관련, “엄정하게 수사하길” 촉구했다.



경향신문은 KBS와 MBC의 총파업을 앞두고 정치권과 시민들의 지지가 확산되는 데 주목했다. 경향신문은 “공정방송 회복을 내건 양대 방송사의 총파업을 지지하는 시민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공영방송의 공정성과 자율성을 훼손한 KBS와 MBC 이사들을 파면해달라는 시민청원에는 1일까지 7만8000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했다. 이날 63빌딩 앞에서 열린 방송의날 문화행사 ‘돌아오라 마봉춘·고봉순(돌마고) 불금파티’에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김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는 소식을 함께 들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