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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겸 사장, 체포영장 소식에 뒷문으로 빠져나가"

'돌아오라 마봉춘 고봉순' 불금 파티

김달아 기자  2017.09.01 21: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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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라, 마봉춘 고봉순."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외침이 다시 한 번 울려퍼졌다. 1일 저녁 서울 여의도 63빌딩 앞 거리에서 7번째 '돌마고 불금파티' 집회가 열렸다.
 
앞서 두 방송사 기자, PD 등 200여명은 이날 오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의 날 훈포장 시상식장 앞에서 행사에 참석한 김장겸 MBC 사장과 고대영 KBS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팅을 벌였다. 잇따라 열린 돌마고 불금파티에서도 "김장겸은 물러나라 고대영은 물러나라"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김연국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장은 "오늘 방송의 날 행사에 참석했던 김장겸 사장은 자신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는 소식이 보도되자마자 뒷문으로 빠져나갔다"며 "MBC 사측은 '방송 장악을 위해 MBC 사장에 체포영장을 발부하는 정권의 만행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성명을 냈다. 그 내용이 과거 노조가 발표한 성명과 놀랍게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우리의 요구는 단순하다. 법과 원칙대로 하자는 것이다. 고용노동부의 소환에 3번 불응하는 등 노동법을 위반한 김 사장을 법대로 철저히 조사하라는 것"이라며 "지난 9년 동안 헌법21조 언론의 자유가 휴지조각처럼 구겨졌다. MBC에서는 10명의 해고자가 나왔고 수백명이 중징계를 받거나 유배됐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이 비정상을 바로잡을 때가 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정부기관으로서 MBC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며 "이것은 방송장악이 아니라 비정상을 바로잡으라는 국민의 명령이다. 그렇지 않는다면 의무를 게을리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4일 0시부로 MBC 노조는 30년 역사상 최고의 투표율과 찬성율로 가결된 총파업을 엄숙히 이행하겠다"며 "공정방송은 국민이 방송종사자들에게 부여한 명령이다. 부역자를 쫒아내 MBC를 바로세우겠다. 최고의 채널 11번을 돌려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재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장은 "지난 6월부터 아침 출근길에 고 사장을 기다렸지만 단 하루도 볼 수 없었다. 방송협회장인 자신이 주최하는 오늘 행사장에도 고 사장 혼자만 개구멍으로 들어갔다"며 "고 사장은 1부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을 피해 조그만 방에 셀프 감금했다. 제발 얼굴 좀 보자고 그 앞에서 30분을 기다리는 내내 창피했다"고 말했다.

 

성 본부장은 "수신료를 받는 공영방송 KBS 사장이 직원들 앞에 서서 내가 왜 사장으로 있을 수밖에 없는지 단 한마디 설명도 못했다. 남의 빌딩에서 경찰을 불러서야 나왔다"며 "조합원들은 석 달 반 만에야 사장 얼굴을 보면서 퇴진 구호를 외쳤다. 잔뜩 겁먹은 표정, 자기 직원들 앞에 당당히 나서지 못하는 사람이 국민의 방송 KBS 사장이 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성 본부장은 "고 사장에게 묻는다. 당신이 KBS 사장에 앉아 있으면서 땅바닥에 떨어진 국민의 신뢰 어떻게 다시 회복할 수 있나. 그 방법이 단 한개라도 있다면 말해보라"며 "우리가 정권이 바뀌었다고 사장 내려오라고 하는 줄 아는가. 매년 6000억원의 국민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을 망쳐 놨기 때문에 퇴진을 외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4일 총파업을 앞두고 비조합원, 정년을 몇 년 앞둔 선배들도 속속 조합에 가입하고 있다"며 "저희가 직접 (고 사장을) 반드시 끌어내겠다. 당신들이 상상하지 못하는, 신뢰받고 사랑받는 국민의 방송으로 돌아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8일, 해직된 지 9년 만에 복직한 노종면·조승호·현덕수 기자도 돌마고 파티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현덕수 기자는 "저희가 복직하는 날 KBS의 제작거부와 MBC 파업 돌입 소식이 들려왔다. 불의에 굴하지 않는 것, 공정방송을 위해 모든 것을 내걸 수 있는 것, MBC와 KBS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저희들도 뜨거운 동지애로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