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작거부에 들어간 KBS 기자·PD 등 구성원들이 31일 방송 출연차 KBS를 방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만나 고대영 사장 퇴진 의견을 전달했다. 또 파업 기간 동안 국민의당 관계자들의 KBS 출연과 인터뷰 자제를 요청하며 공영방송 정상화에 동참하기를 당부했다.
KBS 구성원들은 이날 오후 2시40분부터 본관 지하 1층 주차장 입구 로비와 1층 로비에서 안 대표를 기다렸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4시에 방송되는 ‘뉴스집중’에 출연하기 위해 KBS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성재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장은 “사전에 안 대표가 고대영 사장을 만날 거라는 얘기가 있어 안 대표 쪽에 연락을 취했다”며 “안 대표 쪽에선 사장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뉴스집중’에 출연하기 위해 KBS에 간다고 답했다. 오래 전 출연을 약속한 것까지 막을 수는 없어 이참에 KBS 출연 자제 요청과 함께 우리의 제작거부를 알리기 위해 안 대표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오후 3시38분에 모습을 드러낸 안 대표는 “KBS가 파업에 들어가는 것 알고 있느냐”는 물음에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 제작거부에 들어간 KBS 구성원들을 응원하고 지지해줄 거냐는 물음에는 “잘 살펴보고 국회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찾아서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KBS 방문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진작에 약속이 돼 있어 어쩔 수 없었다”며 고대영 사장은 만나지 않겠다고 답했다. 기자들과 얘기를 끝낸 안 대표는 피켓을 들고 있는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건넸다.

성재호 본부장은 “‘뉴스집중’은 원래 김원장 기자가 진행을 하는 프로그램”이라며 “김 기자가 제작거부에 동참해 대체인력이 진행한다. 그런 부분도 안 대표에게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한편 500여명의 KBS 기자와 PD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S신관 앞에서 연대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무너진 저널리즘의 폐허 위에서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연대 투쟁 결의문을 낭독하며 ‘고대영 사장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