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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찾은 KBS 아나운서들 "친구들에게 마이크 돌려줄 때"

이진우 기자  2017.08.31 15: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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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아나운서들이 상암동을 찾았다. MBC 구성원들의 총파업을 지지하기 위해서다. 윤인구 KBS 아나운서협회장을 비롯한 KBS 아나운서들은 31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1층 로비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총파업에 참여하는 27명의 MBC 아나운서를 비롯한 전 직원에 응원과 지지의 메시지를 전했다.

윤인구 협회장은 지난 2013년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진품명품현장에서 징계를 받았다. MBC 아나운서들도 5년 전 그 날이 마지막 방송이었다. 더 이상 스튜디오로 들어가지 못하고 누구는 일산으로 가는 어느 누구도 상상치 못한 아픔이었다. 공영방송인으로서 자긍심과 사명감은 후퇴했다“KBS 아나운서들도 내내 불편하게 지켜봤다. MBC아나운서들이 없는 KBS아나운서 생각해본 적 없다. 이제 그 친구들에게 마이크를 돌려줄 때라고 밝혔다.

 

이광용 KBS 아나운서도 지난 2008년 이후 KBS의 많은 사람들도 고생했다. 그런데 우리는 힘들었다고 함부로 얘기할 수 없었다. MBC동료들 때문이었다. 나 또한 저성과자로 낙인찍히기도 하고 원하는 방송을 못 맡는 상황을 겪었지만 KBS 아나운서들은 마이크를 완전히 빼앗기지 않았다이제 다음주 월요일부터 김장겸을 몰아내고 고대영을 몰아내는 투쟁을 감히 함께 할 수 있게 됐다. 그 길에서 끝까지 함께해서 김장겸 고대영 고영주 이인호 모두 몰아내자고 촉구했다.

 

최원정 KBS 아나운서는 지난 2012년 파업 이후 KBS·MBC 아나운서들은 피투성이가 된 채 돌아가야 만했다. MBC 아나운서들은 상식적인 발언과 사고를 했단 이유로 TV·라디오 밖으로 쫓겨났다면서 하지만 이번만큼은 이기고 싶다. 이길 수 있다. 분연히 일어나 맞서 싸우자고 전했다.

 

이날 MBC 스포츠취재부 기자들은 유니폼을 맞춰 입고 공개 발언을 이어갔다. 이들의 티셔츠에는 돌아와요 마봉춘이라는 문구가 뚜렷하게 적혀있었다. 이들은 9월 중순쯤 야구장에서 250여명의 조합원을 이끌고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MBC 총파업 상황을 중계 화면을 통해 국민들에 알리고 조속한 공영방송 정상화를 일궈내겠다는 계획이다.

 

조승원 기자는 회사 다닌 지 20년 됐다. 이런 거 처음 해봤다. 저희는 스포츠 기자들이다. 스포츠 기자들은 무엇을 할 것인가. 이렇게라도 알려보자, 이렇게라도 튀어보자 해서 국민들에게 알릴 방법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조 기자는 야구는 3시간30~4시간30까지 한다. 풀샷도 있다. 안 걸릴 수가 없다. 방송쟁이라 다 안다. 오늘 이란전 축구장에서부터 시작해서 다음달 야구까지 계속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영방송 KBS·MBC9월 초 동시 파업에 돌입한다. MBC는 다음달 4일에, 언론노조 KBS본부와 KBS 노동조합은 각각 다음 달 4일과 7일 파업을 시작하기로 결의했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