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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대규모 보직 인사 논란...노조 "사장 대행의 인사권 남용"

이진우 기자  2017.08.31 09:3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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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이 사장 직무대행의 인사 단행을 놓고 반발이 거세다. 언론노조 YTN 지부는 31잔치는 끝났다. 이제는 전면전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9년 만에 해직자가 돌아온 지 불과 이틀 만에 김호성 상무가 폭거를 자행했다. 대행 체제에서 인사를 강행하면 거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는 노동조합의 경고를 보란 듯이 짓뭉개 버린 것이라고 밝혔다.

 

YTN지부는 이번 인사는 YTN 조직의 절차와 위계마저 송두리째 무너뜨렸다. 보도국 수장인 보도국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보도국 보직 부장자리를 통째로 물갈이 한 것이다. 스스로 보도국장은 사장의 핵심 인사권이기 때문에 인사를 내지 않겠다고 말하면서도 보도국장이 채워야할 보직을 직무대행이 대신 채운 건 비상식이다. YTN 역사상 보도국장이 없는 상태에서 보도국 부장자리를 이렇게 대대적으로 물갈이한 적이 있는가라고 반발했다.

 

김호성 사장 대행은 지난 30일 오후 부장급 이상 65명을 대상으로 인사를 냈다. 김 대행은 입장문을 통해 새로운 화합, 혁신을 이끌기 위해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단행했다. 20여년 경력의 공채 간부들을 부팀장 뿐만 아니라 실국장 반열에 이르기까지 조직의 전면에 포진시켰다. 명실상부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인사는 새로운 사장체제를 준비하면서 현장의 경쟁력이 무너지지 않도록 디딤돌을 놓은 단계다. 그런 만큼 사장의 핵심 인사권이라 할 수 있는 보도국장이나 신임 집행임원의 인사는 공백으로 남겨 뒀다는 뜻을 전했다.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창사 이래 보직간부를 대상으로 한 최대 규모로 보고 있다. YTN의 한 기자는 생각지도 않은 기습적인 인사 공고에 당황스럽다해직기자들의 복직으로 좋은 날이 오겠구나 했는데 또다시 후폭풍이 불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날 오전 인사 대상자 가운데 29명의 보직간부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 보직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인사는 개혁적 새 사장 몫이다...김호성 대행, 괜한 분란 야기 말라>는 내용의 성명을 통해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언론 장악에 저항했다 해직과 중징계 등 막심한 인사상 불이익을 당했던 기자들을 왜 이제 와서 보도국 주요 보직에 기용했나. 우리는 '보여주기'라고 규정한다. 어딘가에 보여주기. ‘YTN 정상화를 위해 내가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는 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YTN의 재도약은 개혁적인 새 사장 선임에서 시작돼야 한다. 인사 역시 새 사장의 몫이지 당신의 몫은 아니다. 때문에 우리는 당신의 인사명령을 단호히 거부한다. 당장 인사를 철회하라라고 촉구했다.

 

인사에는 지난 289년 만에 복직한 노종면, 조승호, 현덕수 기자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보도국 정치부 부국장대우로 복귀한 조승호 기자는 사장 직속의 혁신TF팀장으로, 보도국 경제부 부장의 현덕수, 앵커실 부장의 노종면 기자는 혁신TF팀에서 함께 일하게 됐다.

 

노조에서는 이를 두고 돌아온 복직자 3명의 선의도 더럽혔다고 일갈했다. 이들은 복직자들이 새로운 YTN의 혁신을 고민하기 위해 TF 구성을 자처한 건 사실이다. 그런데 김 상무는 이러한 선의를 명분도 없는 인사의 총알받이로 쓰기 위해 인사 발령 맨 윗줄에 복직자들 이름을 올렸다. 복직자들이 직무대행 인사 강행에 누구보다 반대한다는 사실을 알면서 이들의 이름 석자를 더럽힌 것이다. 부끄러운 줄 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YTN의 보도국장 자리는 강흥식 전 국장이 사퇴를 하며 일주일째 공석이다. 편집회의 주재는 차석인 강성웅 편집부국장이 주재를 맡아 왔다. 강흥식 국장은 이번 인사에서 YTN

플러스 본부장으로, 강성웅 국장은 라이프 국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면서, 정종석 신임 편집부국장이 편집회의를 주관하게 됐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