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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우리는 1일입니다"...YTN 해직기자 복직 행사

조승호, 현덕수, 노종면 기자 3249일만에 복직

이진우 기자  2017.08.28 21: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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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구본홍 사장 선임 이후 그 해 106YTN에서는 6명의 해고자가 발생한다. 금방 복귀될 줄 알았다. 그런데 무려 9년이 걸렸다. 노종면, 조승호, 현덕수 기자가 YTN에 다시 들어오기까지 3249. 28일 오전 선후배들의 환호 속에서 출근한 이들은 이날 저녁 복직행사에서 마침내 활짝 웃었다.

 

오늘부터 김영란법 적용받게 됐습니다. 여러분 크게 대답해주십시오. 오늘 기분 좋으십니까, 행복하십니까? 앞으로 보도 확 바뀌어서 공정언론할 거라고 확신하십니까?”(조승호)

 

조승호 기자는 이날 상처받은 과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역자들에 대한 단죄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기자는 복직이 확정된 후 부역자로부터 고생했다. 이렇게 오래 고통받을지 몰랐다. 이제는 예전처럼 잘 지내보자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이들은 우리의 복직을 가장 앞장서서 반대했던, 공정방송을 가로막은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이제 와서 화해와 화합을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화해와 화합의 전제는 용서와 반성인데, 이들은 용서는커녕 반성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모든 걸 덮자 한다. ‘과거를 잊으면 반드시 되풀이된다는 말이 있다. 결코 이런 부역자와 화해, 화합이라는 단어에 매몰돼 웃으면서 지낼 수 없다고 했다.

 

우리는 오늘 만났고 감격의 포옹과 눈물을 나눴습니다. 흔한 직장 동료라면 이러지 않았을 겁니다. 지난 9년동안 저희들에게는 끊을 수 없는 유대감과 일체감이 이렇게 형성된 거라고 봅니다. 앞으로 올바른 보도의 방향, 나아가야할 길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기쁨을 함께 나누겠습니다.”(현덕수)

 

현덕수 기자는 오늘부터 YTN 보도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살아있는 뉴스, 깨어있는 방송 YTN을 책임지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겠다그것이 동료들과 시청자, 시민들이 저에게 허락해준 복직의 기대이고 명예라 생각한다. 열심히 살겠다는 뜻을 전했다.

 

“9년 뒤의 YTN 모습을 생각해봅니다. 제 나이가 예순이 되더라고요. 그때 YTN 모습은 어떨까요. 근사할까요? 보도국 회의에서 부서별 리포트 수만 확인하고 자막 오탈자, 앵커 복장 등으로 기강 잡으려 하는 일들이 다반사라면 복장 터지는 일이 생길 것입니다. 만약에 그렇다면 오늘 복직은 지난 9년의 한풀이 정도로 그치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공정한 언론사, 진취적인 미디어, 따뜻한 기업. YTN의 미래를 그려봅니다.”(노종면)

 

노종면 기자는 YTN 구성원 전체가 보도 정상화, 변화와 혁신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 기자는 선배는 자신이 책임을 지고 후배들의 방패막이가 돼주고 후배들 역시 책임감을 가지고 선배를 따르는, 건강하게 토론하고 소통하는 조직이 되길 바란다제가 가장 받고 싶은 상은 정상이다. 비정상의 대척점인 의미의 정상이기도 하고, 최정상을 뜻하는 정상이기도 하다. 9년 뒤에는 반드시 YTN이 정상이 된 모습을 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를 지켜보며 연신 눈물을 감추던 박진수 언론노조 YTN지부장은 길었다. 조금만 더 짧았으면 좋았을 걸 너무나 길었던 것 같다. YTN은 작은 조직이고 힘도 없었다. 할 것도 별로 없었다. 복직이 간절해서 소리칠 뿐이었다아직 할 게 많이 남아있다. YTN 정상화를 위해 뒤에 서있는 후배들과 나아가겠다고 했다.

 

지난 2014년 대법원의 판결로 먼저 복직을 하게 된 권석재 우장균 정유신 기자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우장균 기자는 “3년 전에 복직할 때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오늘이 돼서야 세 명의 복직기자들과 행복하게 웃을 수 있었다. ‘행복의 비밀은 자유이며, 자유의 비밀은 오직 용기에 있다는 말이 있다. 우리 모두 영원히 행복하기 위해 용기를 가지자고 촉구했다.

 

정유신 기자도 “3년 전 이 자리에 섰을 때 몸만 들어와 있었다. 선배들의 가족들을 볼 때마다 죄송한 마음뿐이었다약속해주시고 기대해주신 것, 복직한 선배들과 채워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권석재 기자 또한 오늘부터 1일이다. 앞으로 잘하겠다며 짧지만 의미있는 소감을 남겼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형식적으로는 민주주의지만 매우 타락할 수 있다는 걸 지난 9년 동안 배웠다.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복직이 너무 늦어져서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그간의 노고와 마음고생에 심심한 감사와 위로를 드린다고 전했다. 최명길 국민의당 의원도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정치 상황을 바꾸면 법원의 판단보다 더 위대하다는 걸 증명했다. 이번 복직을 보고 MBC에서 해직된 이용마 기자 생각이 더 난다. 여전히 암과 투병하면서 투쟁하고 있는 후배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YTN에 이어 MBC 해직기자 문제도 조속히 해결되길 바라는 심정을 전했다.

 

지난 2008529. YTN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의 언론특보 출신인 구본홍씨가 사장으로 온 것을 반대했단 이유로 노종면 현덕수 조승호 권석재 정유신 우장균 기자 6명이 해고됐다. 하지만 무려 6년여를 거친 법원 판결은 해직기자들을 외면했다. 대법원이 3(권석재 우장균 정유신)의 해고는 부당하고 3(노종면 조승호 현덕수)의 해고는 정당하다2심 판결을 확정한 것. 노종면 조승호 현덕수는 그렇게 꼬박 9년을 기다렸고 지난 4일 해직자 복직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돼 노 기자는 앵커실 부장으로, 조 기자는 정치부 부국장대우로, 현 기자는 경제부장으로 복귀하게 됐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