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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파업은 정치적 음모"…노조 "진짜 책무 공정보도"

사측 25일 보도자료서 파업 맹비난

김달아 기자  2017.08.25 15: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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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측이 총파업 투표를 진행 중인 언론노조 MBC본부를 향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사측은 25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노조가 정권의 등을 업고 정파적 음모를 꾸미고 있다며 구성원에게 파업 불참을 촉구했다.


사측은 보도자료에서 "국민의 전파를 사용하는 지상파의 책무는 중단 없는 방송"이라며 "그런데 언론노조 MBC 본부는 전면 파업에 돌입하면서 공영방송이자 지상파인 MBC 방송 자체를 중단시킬 무서운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한다. 방송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필수 요원마저 방송 현장에서 파업 현장으로 끌어내리려고 하고 있다. 역대 파업 사례에서 단 한 차례도 없었던 일"이라고 했다.


사측은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언론노조 MBC본부의 파업으로 방송이 정파 된다면 이를 빌미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을 교체하고 MBC 경영진을 갈아치우겠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한다"며 "정권의 부추김에 따른 물리력 동원에 나선 언론노조로 인해 MBC 방송이 정파 되고 마비된다면 이것이 법치국가, 민주 국가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주장했다.

 

앞서 총파업 투표가 시작된 지난 24일 문호철 MBC 보도국장이 보도국 소속 사원들에게 '회사를 위해 일한 직원과 그렇지 않은 직원을 분명히 구분한다', '회사업무를 충실히 행하는 직원에게 허용범위 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 등 회사의 향후 방침이 담긴 압박성 문자를 보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언론노조 MBC본부 관계자는 "파업 돌입은 조합 소속이라면 누구나 하는 것이다. 최소한의 상식이 지켜졌던 예전의 파업 당시, 단체협약에 따라 쟁의행의가 있을 경우 송출실 등 최소한의 인력은 제외하기로 노사가 약속한 적 있었다"며 "그런데 2012년 파업 이후 무단협 상태다. 사측이 일방적으로 단협을 파기해놓고 지금 와서 조합이 불법 행위를 저지르는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사측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지상파의 책무가 중단 없는 방송이라고 밝혔는데 진짜 책무는 제대로된, 공정한 방송을 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공영방송으로서 왜곡되지 않고 편파적이지 않은 방송을 해야 한다"며 "지금 나오는 방송들은 지상파의 책무라기보다 자신들의 밥벌이를 위해 이용하는 것이다. 저런 나쁜 방송을 하면서 책무를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파렴치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24일 MBC 내부에서는 김장겸 사장이 TV조선에 출연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김 사장 측이 TV조선 메인뉴스 출연을 타진했지만, 노조와 함께 토론을 벌이라는 TV조선의 역제안에 무산됐다는 내용이다. MBC본부 관계자는 "공영방송을 대표하는 공인이 개인의 안위를 위해 다른 언론사에 출연을 제의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조차 구성원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TV조선 고위 간부는 24일 기자협회보와의 통화에서 "기획단계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을 수도 있지만 언론사 사장이 다른 언론사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노조랑 토론하는 장면이 방송된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