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남 기자 2017.08.23 15:43:30
카카오채널이 ‘제2의 뉴스캐스트’가 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트래픽 급락 등 후폭풍이 거세다.
카카오톡 등을 통해 유통되는 카카오채널 정책이 이달 초 바뀌면서 모바일 트래픽이 70~90%가량 빠졌다는 게 언론사 해당부서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PC버전과 달리 모바일의 경우 네이버를 타고 유입되는 트래픽(인링크 방식)이 없어 전적으로 카카오채널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언론계는 카카오채널을 통한 모바일 트래픽 유입 비중을 전체의 60~80%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중앙일보 등을 시작으로 트래픽 효과가 전해지면서 주요 신문·방송사들이 앞 다투어 카카오채널에 참여했다.
가장 먼저 입점한 중앙의 경우 서비스 초창기 카카오채널 덕에 트래픽이 일평균 100만~200만가량 급증하는 효과를 봤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로 중앙은 지난해 10월6일 ‘중앙일보 온라인 챌린지 데이’를 통해 당초 목표인 하루 500만 페이지뷰(PV·기사를 클릭해 페이지를 여는 수)를 훌쩍 넘는 764만 페이지뷰를 기록했는데 카카오채널의 공이 적잖았다.
하지만 지난 5월말 언론사 등에 완전 개방된 데 이어 이달 초 알고리즘마저 변경되면서 트래픽이 재앙수준으로 급감했다. 카카오채널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언론사, 블로거 등이 많아지다 보니 그만큼 노출될 가능성이 떨어지면서 트래픽도 자연스럽게 줄어든 것이다.
한 종합일간지 관계자는 “언론사들이 트래픽 때문에 콘텐츠를 마구 쏟아내다 보니 언론사 콘텐츠가 카카오채널 전체 콘텐츠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반면 노출 빈도는 줄어들었다”며 “이달 초 정책 변경으로 모바일 트래픽이 80% 급감했다”고 밝혔다.
카카오채널이 제2의 뉴스캐스트로 불린 이유는 언론사에 트래픽을 안겨다 준 동시에 정책 변화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기 때문이다. 뉴스편집을 언론사에 직접 맡겼던 네이버 ‘뉴스캐스트’의 판박이인 셈이다.
더구나 카카오가 이런 정책 변화에 대한 사전 설명이 없었다는 점도 언론사의 혼란을 가중시킨 이유다.
한 메이저신문사 담당자는 “네이버나 페이스북의 경우 정책 변화를 사전에 설명해주고 그에 반할 경우 어떤 페널티가 따르는지 알려주는 데 비해 카카오는 주먹구구식”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이런 우려는 예견된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카카오 측 역시 최근 언론사 관련부서 담당자들을 만나 JTBC와 SBS 등을 모범 사례로 들며 카카오채널이 트래픽 수단이 아닌 홍보나 마케팅 수단으로 생각해달라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제지 관계자는 “트래픽이 상승한 이유가 자구 노력이 아닌 카카오가 단순히 카카오채널을 열어줬기 때문이다. 현재 카카오에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얘기 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다”며 “이번 사태 역시 언론사들의 뉴스서비스 기반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꼬집었다.
이에 카카오 관계자는 “채널이 개방되면서 그만큼 노출되는 기회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이용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노출하는 방향으로 알고리즘 정책 역시 변경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