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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국장급 기자들도 '퇴진운동' 동참

21일 경영진‧뉴스통신진흥회 이사진 사퇴 촉구

김창남 기자  2017.08.21 16: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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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부장대우급 이상 고위 간부 80여명(1984~1997년 입사)도 박노황 사장과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진의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하는 성명 대열에 동참했다.


이들은 21'부끄럽고 참담한 마음으로 씁니다'라는 성명을 내고 "오랫동안 연합뉴스의 구성원으로 지내오며 부끄러운 일이 적지 않았다""특히 지난 2년 반 동안 박노황 사장 취임 이후 경영진의 독선적이고 편향적인 경영 행태로 인해 연합뉴스 구성원들은 말 못할 고통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그간 성명을 낸 기수 중 가장 고참급은 23~25(2002~2004년 입사) 차장대우 40명이었다. 이에 따라 현 경영진의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막내 기수에서부터 국장급까지 확대된 셈이다.

 

이들은 "군사독재 정권 시절에도 없었던 국립묘지 참배와 국기 게양식 행사는 국가기간통신사인 연합뉴스의 추락을 알리는 상징적 사건이자 치욕의 시작이었다""편집총국장제를 비롯해 노사 합의로 운영돼 온 편집·보도의 독립성 및 공정성 담보 장치는 일방적으로 폐기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급기야 최근에는 경영진과 편집국장 직무대행 등이 정권은 물론 재벌기업 간부에게 아부하는 모습이 드러났다""우리는 또다시 할 말을 잃게 됐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라는 위상마저 흔들리고 있다. 사태가 여기에 이른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박노황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의 책임"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연합뉴스의 공공성과 독립성 보장을 책임져야 하는 뉴스통신진흥회의 책임 역시 막중하다""현 경영진을 선임하고, 그동안 이들의 편향된 경영을 방관하고 두둔해온 진흥회 이사진도 법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즉시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잘못된 소유·지배구조의 방치도 사태의 중요 원인 중 하나"라며 "지난 시절 자행된 외부의 부당한 개입과 영향력 행사를 막고 권력과 금력에서 독립적으로 국민만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개혁도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음 성명 전문.

 

[성명] 부끄럽고 참담한 마음으로 씁니다.

오랫동안 연합뉴스의 구성원으로 지내오며 부끄러운 일이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지난 2년 반 동안 박노황 사장 취임 이후 경영진의 독선적이고 편향적인 경영 행태로 인해 연합뉴스 구성원들은 말 못할 고통을 겪었습니다.

군사독재 정권 시절에도 없었던 국립묘지 참배와 국기 게양식 행사는 국가기간통신사인 연합뉴스의 추락을 알리는 상징적 사건이자 치욕의 시작이었습니다.

편집총국장제를 비롯해 노사 합의로 운영돼 온 편집·보도의 독립성 및 공정성 담보 장치는 일방적으로 폐기됐습니다.

기자들의 임명동의를 받지 않은 편집국장 대리를 내세워 공영언론이자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를 편법으로 운영해왔습니다. 그 결과, 정권과 재벌에 유리한 내용의 기사가 적지 않았습니다.

바른말을 하거나 공정보도를 주장하는 기자와 사원들은 무사하지 못했습니다. 회사 안에 공포가 지배했습니다.

분노와 무기력을 떨치고 공영언론사 기자와 종사자로서 의무를 다하려는 저항과 노력이 사그라들지는 않았지만, 장벽을 제대로 넘지 못했습니다.

급기야 최근에는 경영진과 편집국장 직무대행 등이 정권은 물론 재벌기업 간부에게 아부하는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우리는 또다시 할 말을 잃게 됐습니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라는 위상마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사태가 여기에 이른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박노황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의 책임입니다.

언론인의 양심과 회사에 대한 애정이 그래도 남아 있다면, 관련 책임자들을 해임하고 경영진은 연합뉴스 정상화를 위해 즉각 물러나길 촉구합니다.

연합뉴스의 공공성과 독립성 보장을 책임져야 하는 뉴스통신진흥회의 책임 역시 막중합니다.

현 경영진을 선임하고, 그동안 이들의 편향된 경영을 방관하고 두둔해온 진흥회 이사진도 법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즉시 사퇴해야 합니다.

이는 공영언론사 연합뉴스를 바로 세우고 국가기간뉴스통신사로서 임무를 다하게 하기 위한 문제 해결의 첫걸음입니다.

잘못된 소유·지배구조의 방치도 사태의 중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지난 시절 자행된 외부의 부당한 개입과 영향력 행사를 막고 권력과 금력에서 독립적으로 국민만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개혁도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연합뉴스의 진정한 주인인 국민을 위해, 언론 본연의 역할을 지키기 위해 제대로 싸우지 못했음을 인정합니다.

무기력과 침묵, 외면으로 일관한 우리 중견 사원에게도 책임이 적지 않습니다. '우리가 공범자들'임을 자인합니다. '출근길이 두렵고 퇴근길이 부끄럽다'는 후배들의 절규를 더는 외면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후배들과 함께 연합뉴스를 바로 세우는 길을 걷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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