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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기협 "고대영 퇴진 안하면 제작·인사거부"

KBS PD협회 인사 응한 임원 회원서 제명

최승영  2017.08.17 16: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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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MBC 구성원들이 ‘사장 퇴진’과 ‘방송 정상화’를 외치며 제작거부에 들어간 가운데 KBS 기자들 역시 제작거부 실행을 위한 결의를 다지는,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KBS PD들도 고 사장의 임원 인사에 응한 PD들을 징계, 협회원 자격을 박탈하며 구성원들의 KBS정상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KBS기자협회(협회장)는 지난 16일 밤9시 기자총회를 열고 고 사장의 즉각 퇴진과 잡포스팅 거부, 제작거부 등을 결의했다. 이들은 “공영방송의 보도 참사를 야기한 고대영 사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한다”,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기자협회는 잡포스팅을 거부하고 제작 거부에 돌입한다” 등을 천명했다. 이는 현 경영진의 퇴진, 평기자 인사를 예고한 사측이  인사 희망원 제출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자체에 대한 거부, 제작거부 실행 예고 등을 담은 내용이다. 결의에 따라 향후 제작거부 등의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은 비상대책위원회에 일임된다.


전체 투표자 283명 중 281명이 찬성(99.29%)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반대는 2표에 그쳤고, 재적대비 투표율은 50.35%였다. 지난 2014년 청와대 지시에 따른 보도개입 파문으로 사퇴한 길환영 전 KBS사장 총회 찬성률이 94.3%(193명 중 182명이 찬성)였다.


이날 기자총회에 앞서 KBS 본사를 포함한 전국 기자들 516명이 고대영 체제 사퇴를 요구하며 제작거부 결의 성명을 낸 바 있다. 또 다른 공영방송 MBC에선 회사의 인사조치로 보도국 밖 ‘유배지’에서 근무해 온 기자들도 제작거부에 동참하면서 사장퇴진 투쟁 등에 동참한 기자들이 200명이 넘은 상황이다.  


KBS PD들도 고 사장이 최근 단행한 인사를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인 PD 출신 임원 4명에 대해 징계를 확정하며 공영방송사 정상화의 의지를 밝혔다. 이들은 "스스로를 징벌하는 마음으로 고대영 체제를 징계한다"고 했다.

 

KBS PD협회(협회장 류지열)는 지난 16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징계위원(25명) 만장일치로 이들에 대한 징계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김영국 방송본부장과 김진홍 제작본부장은 협회에서 제명됐다. 조인석 부사장과 김성수 미래사업본부장은 소명 기간 중 탈퇴해 영구히 회원자격이 박탈됐다. KBS PD협회는 지난달 26일 성명 등에서 “탐욕의 끝은 참혹할 것”이라며 고 사장의 인사에 응하지 말 것을 경고한 바 있다. 그보다 앞서 고 사장은 부사장과 본부장 등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PD들은 이날 징계결과와 함께 낸 특보에서 “김영국 김진홍 전 협회원은 제명”이라며 “김진홍 전 회원은 협회의 소명 요구에 ‘서로 입장이 다르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영국 전 회원은 어떠한 소명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협회 존립목적 위배, 협회의 결의사항 위반, 협회의 명예를 심대하게 손상했다는 징계사유를 인정하고 수용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조인석, 김성수 전 협회원은 소명요구에 탈퇴에 대답했다. 이 모습은 고대영을 꼭 닮았다. 그는 지난 2011년 보도본부장 시절 기자협회의 제명 찬반 투표가 시작되자 스스로 협회를 탈퇴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PD협회는 “이것은 협회에 대한 조롱이다. 끝까지 협회의 권위에 도전한 것”이라며 “조인석, 김성수 전 회원이 다시는 협회에 기웃거릴 수 없도록 하겠다. 영구히 자격이 박탈되었고, 두 사람의 회원 자격은 어떠한 경우에도 회복될 수 없음을 기록해 협회 역사에 남기겠다”고 못박았다.


KBS PD들은 “이것은 단순히 네 명에 대한 징계가 아니다. 지난 9년 공영방송을 망가뜨린 권력자들에 대한 징계다. 그들과 손잡았던 공범자들에 대한 징계다. 그 끝에서 공영방송을 벼랑으로 내몰고 있는 고대영 체제에 대한 징계다. 무엇보다 지난날 망설이고 침묵했던 우리 스스로에 대한 징계”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징계는 그 복원과 재건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