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공영언론 지배구조 개선 법안 통과를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후 처음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공영언론의 공공성 확보 방안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정치분야에서 질의를 요청한 신호 YTN 기자는 "대통령께서 지난 10년 동안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이 무너졌다, 특히 언론 그중에서도 공영방송이 참담하게 무너졌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동안 많은 기자들이 해직됐다가 복직됐고 아직도 복직되지 못한 기자들도 많다"며 "공영방송, 공적 소유 구조를 가진 언론의 공공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에 어떤 구상을 갖고 계시느냐"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우선 언론의 공공성을 확보하고 자유를 보장하는 것은 기본적으로는 언론이 자율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라며 "그러나 공영방송의 경우, 지난 정부에서 공영방송을 정권의 목적으로 장악하려는 노력들이 있었고 실제로 현실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영방송을 정권의 목적으로 장악하려했던 것도 나쁘지만 그렇게 장악당한 언론에게도 많은 책임이 있다"며 "적어도 문재인 정부는 언론을 정권의 목적으로 장악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겠다는 것을 확실히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배구조 개선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서 정권이 언론을 장악하지 못하도록 확실한 방안을 입법을 통해 강구하겠다"며 "이미 국회에 그런 법안들이 계류돼 있다. 그 법안의 통과를 위해서 정부도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임 박근혜 정부와 달리 사전에 짜여진 각본 없이 1시간 동안 자유로운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됐다. 과거 춘추관(청와대 기자실) 2층 브리핑룸에서 열렸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규모가 더 큰 영빈관에서 진행됐다. 회견에 참여하는 기자단 규모도 기존 130~150명에서 250여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도 청와대를 출입하고 있는 김두수 경상일보 기자는 "기자회견의 전체적인 패턴이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며 "사전에 질문과 답변을 조율하지 않아 기자들도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었고 대통령이 평소 가지고 있던 국정 철학을 그대로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과거 정부보다 청와대 출입기자가 2배 이상 늘었지만 회견 시간(1시간)은 그대로여서 질문 기회를 얻지 못한 기자들이 많아 아쉬웠다"며 "그럼에도 대통령의 소통 의지를 느낄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앞으로 이런 자리가 자주 마련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