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 창립 53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지난 53년 동안 한국기자협회가 걸어온 성취와 진전은 우리 현대사와 궤를 같이합니다.
토머스 제퍼슨은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고 했지만 이제는 정권 입맛대로 언론을 좌지우지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오히려 자기 검열이란 무거운 과제에 직면한 게 현실입니다. 역사를 기록하는 사관이 될지, 직업인에 머물지는 바로 여러분들 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국회의장이자 정치인으로서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다면 정치가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치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입니다. 그 나라의 정치력은 그 나라 수준과 직결됩니다. 국회에서 싸운다고 비판하기보다는 오히려 ‘짬짜미(담합)’ 행태를 비판하는 게 옳습니다.
국회는 국민들 삶과 직결된 현안을 놓고 치열하게 논쟁하고 싸워야 합니다.
물론 품위를 잃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가 있습니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라는 책은 제도와 정치의 중요성을 명확하게 짚고 있습니다. 미국-멕시코 접경 지역 노갈레스와 남북한은 좋은 사례입니다.
조상과 즐겨 먹는 음식, 문화까지 동일한데도 두 지역은 갈라선 뒤 경제와 인권, 교육, 보건, 치안에서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정치 제도가 만든 결과입니다. 올바른 정치를 견인하고 독려할 책임이 여러분들에게 있음을 기억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