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이 신문 중심 제작 시스템을 온라인 중심으로 바꿨다.
경향신문은 지난달 19일부터 오전 10시에 진행하는 부장 회의를 전면 폐지하고 취재기자가 온라인 기사만 출고하도록 콘텐츠 제작 시스템을 손질했다. 지면 제작은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문화 5명의 에디터들이 전담해 온라인 기사 중 지면에 실을 기사를 골라 가공해 싣도록 했다.
경향신문이 이 같은 체질 개선에 나선 이유는 과감한 시도 없이는 변화에 적응할 수 없다는 절박한 인식 때문이다. 김민아 경향신문 편집국장은 “다들 디지털 혁신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저희 역시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지만 과감한 시도를 하지 않으면 달라지기 어렵다는 생각에 이번 작업을 진행하게 됐다”며 “대선 전부터 TF를 구성해 모바일팀과 에디터를 중심으로 혁신안을 의논해왔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번 작업의 목표는 단순히 출고량이나 트래픽을 늘리는 데 있지 않다. 그보다 뉴스 수용자들의 라이프 사이클에 뉴스 공급을 맞추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김 편집국장은 “예전엔 지면 마감 이후 8~9시에 기사가 몰렸고 단독 기사는 다음 날 노출되는 식이라 좋은 기사들이 사장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시스템이 개편되고 난 후 아침 출근시간대, 점심시간대, 오후 퇴근 직전부터 이후까지 뉴스 수용자들이 원하는 시간대에 좋은 콘텐츠가 공급되고 있다. 지면 마감을 의식하지 않고 적절하게 뉴스를 공급하면서 적극적으로 수용자의 사이클에 맞춘 셈”이라고 말했다.
기자들 반응 역시 나쁘지 않다. 최민영 경향신문 뉴콘텐츠팀·소셜미디어팀장은 “고생스럽긴 하지만 기자들 사이에서도 방향은 맞게 잡은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필드에 있는 기자들이 좋은 기사를 많이 보내고 있어 SNS 담당이 어떤 기사를 배치해야 할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했다.
다만 기자들의 완전한 체질 개선이나 에디터들의 업무 과부하 문제는 계속 풀어가야 할 숙제다. 김 편집국장은 “체질을 바꾼다는 게 혼란스러운 측면이 있고 인력 역시 부족해 걱정이 많다”면서 “모두 낯설고 어렵겠지만 방향은 맞다는 생각으로 우선 해 볼 생각이다. 중간 중간 디지털 관련 부서에서 보고서를 내면서 고칠 부분은 공유하고 수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강아영 기자 sbsm@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