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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시사제작국 제작거부 돌입하나

PD수첩 이어 2580도 제작거부 예고

이진우 기자  2017.08.01 16: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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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 제작진의 제작 중단에 이어 시사매거진 2580’ 제작진도 제작 거부를 예고했다. 사실상 무더기 파업'이 시사제작국 전체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MBC의 한 기자는 “PD수첩뿐만 아니라 시사매거진 2580에 소속된 내부 기자들도 그간의 보도 자율권 침해 사안을 확인했다.  일정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오는 4일부터 제작 거부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작가진을 포함한 10명의 PD수첩 PD들은 간부진의 제작자율성 침해가 도를 넘었다며 제작 거부를 선언했다. 지난달 24일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13년부터 제작 자율성이 침해된 대표사례 17건을 공개하기도 했다. 2013년 진주의료원 폐업 2015년 국정원의 민간인 해킹 의혹 2015년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 2016년 두산 명예퇴직 20164대강 녹조 2017일본군 위안부등 주로 박근혜 정권을 비판하는 아이템들이다.

 

특히 이달 1일자 방영 예정이었던 이영백 PD<한상균은 왜 감옥에 있는가> 기획 아이템이 묵살된 게 반발에 불을 지폈다. 지난 2014PD수첩에서 <구멍난 해외자원개발, 사라진 나랏돈 2조원> 편을 통해 이명박 정부 당시 한국석유공사의 캐나다 하베스트사 부실인수 의혹을 다루다, 비제작부서로 발령받고 대법원 판결에 의해 복귀한 이 PD가 또다시 사측의 눈엣가시로 떠오른 셈이다.

 

PD를 비롯한 PD수첩 제작진은 간부들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구명 문제를,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다루는 건 이해상충에 따른 제척 사유에 해당한다며 방송심의규정 들고 나와 제작을 불허한 데 대해 터무니없는 논리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측의 주장대로라면 민주노총 사업장의 사용자 역시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결국 MBC는 민주노총에 관해서 아무것도 취재·보도할 수 없다는 건데 말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PD수첩 제작진의 반발에도 MBC는 지난달 25제작거부를 중단하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회사는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사실성이 담보되는 중립적인 시사 프로그램은 언제든지 보장할 것이다. 그러나 특정 정파나 집단에 경도되거나 이념적 편향성이 있는 프로그램은 방송 법령 위반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허용할 수 없다고 맞섰다. 결국 사측은 이 PD대기발령 2개월이라는 징계를 통보했다.

 

PD수첩 제작진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MBC와 김장겸 사장, 김도인 편성제작본부장, 조창호 시사제작국장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부당노동행위)죄 혐의로 고소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간부들이 노동문제를 취재하겠다는 제작진의 기획안을 거부하고, 담당PD에는 2개월의 대기발령 징계를 내렸다. 자율성 침해가 막장에 치달아 여러 인사상의 징계를 감수하고 고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2170일간의 파업 이후 시사매거진 2580에 몸담은 30명의 기자들은 “PD수첩만의 일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이들은 지난달 31<몰락 5,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간부들이 극도로 편향된 이념으로 기자와 PD들에 대한 폭력적 검열 행위를 하거나, 또는 무능력과 침묵으로 프로그램 파괴에 협력했다고 폭로했다. 실제로 시사매거진 2580의 경우 지난 4월과 5월 담당 부장과 데스크, 기자 4명이 다른 부서로 전보 조치돼 논란이 인 바 있다. 쫒겨난 기자들은 대개 아이템 검열이나 부당한 취재 지시 등에 적극적으로 항의해온 인물로 알려진다.

 

이들은 제작 자율성 침해와 검열 사례의 진상을 조사하고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의 결의 사항을 밝히고, “공영방송 MBC 전체가 국민의 신뢰를 잃고 몰락했다며 김장겸 사장을 비롯한 간부들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내부에서는 이들 시사제작국 제작진의 반발 움직임이 보도국까지 번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MBC의 한 기자는 보도국에서도 그간에 횡행했던 보도 침해 사례를 취합하고 있다. 조만간 제작 거부로 이어질지는 총의를 모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