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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영 사장 임명하는 보직 전면 거부한다"

KBS 고참기자 118명...PD협회 "임원인사 참여 PD 4인 제명"

최승영 기자  2017.07.31 17: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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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사 사장 퇴진요구 속에서 고대영 KBS사장이 최근 단행한 부사장, 본부장 인사를 두고 KBS 기자와 PD들이 보직을 전면 거부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KBS 14년차 이상 고참기자 118명은 31일 ‘고대영 사장 체제 아래 모든 보직 임명을 거부한다’는 내용의 연명성명을 냈다. 이들은 “우리는, 고대영이 사장 자리에 있는 한, 그 어떤 보직도 전면 거부한다”며 “보직 전면 거부를 통해 고대영의 퇴진과 KBS 정상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KBS기자들은 이날 성명에서 “국민적으로도 고대영 사장 퇴진과 KBS정상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대영은 생존을 위한 마지막 몸부림을 치고 있다”며 “현 정권에 줄을 댈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는 듯, 자칭 ‘회색인’인 홍기섭을 보도본부장에 임명한 데에 이어 통합뉴스룸 국장 등 인사를 강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기자들은 이번 인사를 “자신의 임기를 어떻게든 이어가겠다는 얄팍한 술수”라고 규정했다. 


앞서 KBS는 지난 27일자로 조인석 제작본부장을 부사장으로 임명(관련 기사)한 데 이어 28일자로  ▲전략기획실장 이선재 ▲방송본부장 김영국 ▲미래사업본부장 김성수 ▲보도본부장 홍기섭 ▲제작본부장 김진홍 등의 본부장급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언론노조 KBS본부 등은 ‘전략기획실장’은 ‘보도본부장’으로, ‘보도본부장’은 ‘미래사업본부장’으로, ‘미래사업본부장’은 ‘방송본부장’으로 돌려막기 한 점을 지적하며 “2기 체제를 만들었다기보다는 오히려 곧 집으로 함께 돌아갈 ‘순장조’를 꾸렸다는 확신이 든다”고 평가했다. 

특히 KBS기자협회는 지난 28일 홍기섭 보도본부장의 임명에 대해 “고 사장 임기와 동시에 글로벌센터장, 미래사업본부장을 맡아 고대영 체제를 유지시킨 핵심 인물”이라며 “무너진 보도본부를 재건하기에 적합한 인물이 결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기자협회는 KBS가 투자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홍보성 보도를 거부한 기자의 징계 당시 홍 보도본부장이 징계위원으로 참여해 ‘개전의 정을 내비쳐야 징계 수위를 낮춰주겠다’고 발언한 것, 기자 사회를 분열로 몰아넣었다는 평가를 받는 소위 ‘기자협회 정상화를 바라는 모임’에 현직 본부장급 인사로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점 등을 이유로 거론했다. 

118명의 KBS 고참기자들은 “고대영 체제의 팀장급 이상 간부들에게도 간곡히 호소한다. 고대영의 퇴진이 시간문제라는 건 간부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며 이제 무엇을 해야하는지도 잘 알 것”이라며 “선후배 동료들과 함께 투쟁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고대영 사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 “보직 전면 거부는 싸움의 시작일 뿐 ”이라며 “앞으로 진행할 파업과 제적거부 등에도 적극 동참해 고대영의 퇴진과 KBS 정상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KBS PD들도 이번 인사에 강력한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이번 부사장, 본부장 인사 대상이 된 PD들의 협회 제명을 결의하기 위한 총회를 개최하기로 한 것. 

KBS PD협회는 협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번 임원인사에 4명의 협회원이 참여했다며 오는 2일 조인석, 김성수, 김영국, 김진홍 PD의 징계를 위한 긴급 PD비상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PD협회는 “그동안 언론부역자 고대영은 즉각 KBS사장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여 왔고, PD협회원이 언론부역자 고대영에게 협력하는 것은 공영방송 PD로서 임무방기이자 반공영적 행위임을 결의·천명하여 왔다”며 “(앞선 성명을 통해) PD협회원들의 엄중한 결의에도 불구하고 이번 임원인사에 4명의 협회원이 참여하였다”고 총회 개최 이유를 밝혔다. 

앞선 성명에서 PD협회는 “그 자리가 탐난다면 삼켜라. 그때부터 우리는 더 이상 동료가 아니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비난, 경멸, 증오, 멸시를 받을 것”이라며 “단 한 마디의 업무지시도 내릴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제작을 멈출 것이다. 파업보다 더 강력한 방법으로 리더십을 붕괴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PD협회는 이날 비상총회 개최 공지와 함께 “이번 비상총회의 결의는 향후 PD협회의 결의를 위반하는 협회원에게도 그 효력이 유효함을 명확히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KBS 고참기자 118명이 낸 성명 전문. 

고대영이 임명하는 보직 전면 거부한다
 
긴 얘기 필요 없다. 고대영은 지금 당장 KBS 사장직에서 사퇴하라. 우리는 고대영이 사장 자리에 있는 한, 그 어떤 보직도 전면 거부한다. 보도본부장이 누가 되건 고대영 체제는 이미 수명을 다 했으며, 우리는 보직 전면 거부를 통해 고대영의 퇴진과 KBS 정상화를 앞당길 것이다.
 
국민적으로도 고대영 사장 퇴진과 KBS 정상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대영은 생존을 위한 마지막 몸부림을 치고 있다. 현 정권에 줄을 댈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는 듯, 자칭 ‘회색인’인 홍기섭을 보도본부장에 임명한데에 이어 통합뉴스룸 국장 등 인사를 강행하려고 한다. 이는 자신의 임기를 어떻게든 이어가겠다는 얄팍한 술수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그 같은 책동을 막기 위해서라도 보직을 전면 거부한다.
 
고대영은 사장으로 있으면서 권력에 KBS를 통째로 상납했고, 민주적 공영언론을 만들고자 헌신하는 KBS인들을 짓밟았다. 패거리를 만들어 입에 재갈을 물렸고 온 몸에 쇠사슬을 감았다. 국민이 박근혜와 최순실에 분노하고 저항할 때, 권력이 역사를 퇴행시키고 민주주의를 무력화시킬 때, 국민의 눈과 귀를 틀어막으며 권력을 비호하고 끝까지 추종했고, 민주주의를 되찾으려는 국민에게 맞섰다. 고대영 체제의 KBS는 정권의 애완견이 되었으며 국민의 신뢰를 잃었고,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을 빼앗겼다.
 
고대영은 결국 퇴진할 것이다. 강제냐 자진이냐의 갈림길이다. 진심으로 KBS를 아끼는 마음이 터럭만큼이라도 있다면 지금 즉시 스스로 물러나라. 그렇지 않으면 고대영은 KBS 직원들의 손으로 쫓겨날 것이다. 박근혜가 국민들의 힘으로 쫓겨났듯 말이다.
 
고대영 체제의 팀장급 이상 간부들에게도 간곡히 호소한다. 고대영의 퇴진이 시간문제라는 건 간부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며 이제 무엇을 해야하는지도 잘 알 것이다. 선후배 동료들과 함께 투쟁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간곡히 호소한다.
 
고대영은 지금 즉시 KBS를 떠나라. 우리의 보직 전면 거부는 싸움의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 진행할 파업과 제작거부 등에도 적극 동참해 고대영의 퇴진과 KBS 정상화를 앞당길 것이다.
 
2017. 7. 31.
KBS 30기(14년차) 이상 기자 118명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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