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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은 없다, 퇴진할 때까지…"

KBS 양대 노조·직능단체, 고대영 사장 퇴진 끝장투쟁

최승영 기자  2017.07.05 15: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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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오전 8시 서울 여의도 KBS본관 로비에 20여명의 공영방송 구성원들이 모였다. 이른 출근 시간, ‘퇴진! 고대영’ ‘이사회도 책임있다 이사회를 해체하라’라고 쓴 피켓을 들고 이들은 로비 양쪽에 나란히 도열했다. 그리고 외쳤다. “고대영은 물러나라! 방송독립 쟁취 투쟁! 결사 투쟁!” 회사 간부가 지나갈 때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이들이 지키고 선 로비 좌측 벽면에는 “수신료의 가치, 감동으로 전합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언론노조 KBS본부와 KBS노동조합, 사내 10개 직능단체가 끝장투쟁을 선포하고 지난달 19일부터 시작한 무기한 출근길 피케팅이 열흘 째를 맞은 모습이다.


피케팅 후 대부분의 간부들은 평소 이용해 온 본관 로비 출근길을 피하고 있다. 실제 이날 출근시간 로비와 유리문 두 개를 두고 맞닿아 있는 주차장 한 블록에는 만차 시 총 24대의 승용차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에 11대의 차량만 주차됐다.


고 사장 역시 ‘도둑 출근’, ‘지각 출근’으로 마주침을 피하고 있다. 이날까지 단 한 차례도 이들은 고 사장과 마주치지 못했다. 이날도 고 사장은 피케팅에 앞서 오전 6시30분께 출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업체인 KBS시큐리티 측은 이날 통상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로비 유리문 밖에서 피케팅을 지켜보는 기자를 “건물 밖으로 나가달라”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KBS 한 구성원은 “양대 노조와 기자협회, 경영협회, PD협회 등 직능단체에서 교대로 조를 짜 매일 피케팅을 진행 중”이라며 “하도 도둑 출근을 해서 어제(29일)는 평소보다 이르게 피케팅을 진행했는데 고 사장은 그보다 이른 오전 5시 좀 넘어 출근을 했다고 한다. 일부 간부를 제외하곤 이 길로 출근을 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출근길 피케팅에 임하는 KBS 구성원들의 방침은 단출하다. 고 사장이 퇴진할 때까지 끝까지 임해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 지난 3일과 4일에도 피케팅은 계속 됐고, 고 사장은 ‘지각 출근’으로 이들을 피했다.


언론노조 KBS본부 관계자는 “김인규, 길환영, 조대현 사장을 포함해 이렇게까지 피케팅을 피해 온 사장이 있었나 싶다”며 “고대영 사장 나갈 때까지가 기한이다. 아직 계획은 없지만 다른 단계 투쟁으로 전환하면 집 앞이나 사장실이 있는 층까지 가든가 옮겨갈 수는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중지는 없다”고 밝혔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