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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 앞둔 MBC PD의 고백… "100명의 손석희가 등장할 것"

[한겨레 보도로 본 MBC와 공영방송]

이진우 기자  2017.07.01 10: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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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부터 공영방송 정상화해직기자 복직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 취임 두 달 남짓, MBC의 분위기는 바뀌었을까. 최근 사장 퇴진 운동을 벌이다 징계 위기에 놓인 기자와 PD가 수두룩한 건 여전히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걸 암시한다. 한겨레는 1일자 조간신문을 통해 지난 2012년 공정방송을 기치로 행한 파업 이후 몰락해가는 보도와 기자들의 모습을 커버스토리 1면과 3, 4면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김장겸은 물러나라.” 최근 MBC 사옥 곳곳에서는 기자와 PD들이 연일 퍼포먼스를 이어가고 있다. 일일시트콤 <뉴논스톱>, 미니시리즈 <내조의 여왕>등을 연출한 김민식 PD는 이 퍼포먼스의 선봉에 섰다. 그러다 사측으로부터 1개월 대기발령을 통보받았다. 통상 중징계 전에 이뤄지는 절차다. 한겨레는 “MBC 내부에선 해고라는 단어가 다시 입길에 오른다.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기 MBC에서만 10명의 해고자가 발생했다. 만약 김 PD가 해고될 경우 문재인 대통령 집권기의 ‘1호 해직 언론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PD는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MBC‘100명의 손석희가 등장할 것이라며 “MBC를 포기하지 말고 지켜봐 달라고 했다. 그는 손석희 앵커는 신군부 시절 뉴스를 진행하면서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한다. 그때 부역했다는 부끄러움이 손석희라는 언론인을 만든 동력이었다지금 MBC에서는 지난 5년 동안 망가진 뉴스를 지켜보며 부끄러움을 느낀 기자와 PD, 아나운서들이 있다. 이들이 그 부끄러움을 기억하기만 한다면, 기회가 왔을 때 얼마나 좋은 방송을 만들 수 있겠나. 지금 경영진의 목적은 국민들이 MBC를 욕하고 포기하게 만드는 일이 아닐까 싶다. 극우파 목소리를 고착화하려는 건데, 이걸 어떻게든 막는 게 저의 일이라고 전했다.

 

한겨레는 4면에서 MBC 사태의 주요 사건 일지를 공개하고, 겉도는 언론장악방지법을 지적하기도 했다. 정권의 낙하산 인사와 이에 맞선 구성원들의 싸움으로 몸살을 앓는 곳은 MBC만이 아니다. 공영방송인 KBSEBS도 비슷한 처지다. 한겨레는 이 때문에 언론계 학계 시민사회에서는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을 막는 제도적 해결책을 꾸준히 요구해왔다경영진 이사진을 선임하는 절차가 달라지지 않으면 제도적 차원에서 방송의 공정성을 확보하기가 어렵다고 꼬집었다.

 

한겨레에 따르면 이달 임시국회 때도 언론장악방지법 논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이번 임시국회 때 각 상임위에서 부처 업무보고를 받기로 해서 법안 심사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언론장악방지법의 경우 자유한국당과의 협의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통위 상임위는 현재 총5명 가운데 위원장을 포함해 상임위원 세 자리가 공석이다. 627일 더불어민주당의 방통위원 추천 안건이 국회 본회의 상정이 보류되고, 국민의당은 방통위원 공모 절차를 다시 진행하는 등 인선이 늦어지는 상태다.



지난 29일 고용노동부는 MBC와 김장겸 사장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시작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MBC 노조가 고용부에 낸 특별근로감독 신청서에는 53쪽에 걸쳐 100건이 넘는 부당노동행위가 실렸다. 노동탄압의 종합보고서라 할 정도로 방대한 내용이라며 “MBC 경영진에게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MBC가 특별근로감독을 받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데 대해 사죄하고 스스로 물러나야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이어 현행법에는 특별근로감독으로 위법행위가 적발되면 형사처벌까지 할 수 있게 돼 있다. 고용부는 MBC의 부당노동행위를 철저하게 조사해 김장겸 사장을 비롯해 전현직 경영진 가운데 누구든 노동탄압을 행한 사람은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