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 워싱턴 국회의사당 링컨룸에서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 미 하원 지도부들을 만났다. 30일 경향신문과 국민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등 대다수 조간신문은 문 대통령의 방미 소식을 1면 사진으로 보도했다.
국민일보는 “문 대통령은 미국 방문 첫 일정으로 버지니아 주 콴티코 국립해병대박물관을 찾아 장진호 전투기념비에 헌화한 뒤 ‘한미동맹은 더 위대하고 강한 동맹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몇 장의 종이 위에 서명으로 맺어진 약속이 아니다. 저는 동맹의 미래를 의심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로 맺어졌다”고 말했다. 동아는 “국제 외교무대에 공식 데뷔한 문 대통령이 미국을 향한 첫 메시지로 한미가 단순 동맹을 넘어선 ‘혈맹’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분석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장진호 용사들이 없었다면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이슈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핵 동결을 약속한다면 대화를 시작할 수 있고 핵 폐기까지 단계별로 상응하는 보상을 미국 측과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핵 동결은 대화의 입구이고 그 대화의 출구는 완전한 핵폐기와 함께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북한과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저는 최소한도 북한이 추가 핵과 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고 핵동결 정도는 약속을 해줘야 그 이후에 본격적인 핵 폐기를 위한 대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문 대통령이 6.15기념사에서 북한과 대화할 조건으로 제시한 ‘추가적 핵미사일 도발 중단’보다는 핵 시설 가동 중단 조치 등이 수반되는 ‘핵 동결’로 대화 기준을 한 단계 높였지만 여전히 북핵 해법으로 ‘동결->대화->폐기’의 대화를 강조한 단계적 접근법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중앙일보는 문 대통령이 국립해병대박물관을 방문해 로버트 러니 전 제독 부부를 만난 모습을 1면 사진으로 보도했다. 러니 제독은 1950년 흥남철수 당시 9만여 명의 피란민을 태운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일등항해사였다. 문 대통령의 부모도 그 배에 탔다. 문 대통령은 방미 첫 일정으로 해병대박물관에 있는 장진호 전투기념비에 헌화하며 일정을 시작했다.
한겨레는 “트럼프 행정부는 28일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공감대 형성에 주력하면서도 무역 문제를 주요 의제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 북한과 관여할 가능성에 대비한 아이디어도 문 대통령과 논의할 것”이라며 “다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국의 독자적 제재 형태로 아직 북한을 더 압박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도 지금보다 더 많은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대해 “양국 간의 이익 균형이 잘 맞춰져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한미 FTA가 더 개선될 필요가 있다면 함께 협의할 문제”라고 했다. 무역 불균형에 대한 미국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면서 우리 정부의 북핵 해결 방안에 대한 미국의 공감을 얻어내는 선에서 접전을 찾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