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저지른 잘못들을 바로잡는 것을 마다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그것으로 사원들의 퇴진 요구 의지를 꺾을 수 있다고 오판하지 마라.”(6월1일자 인사에 대한 연합뉴스 노조 성명 중)
연합뉴스 노동조합(위원장 이주영)은 5일부터 박노황 사장 등 현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는 1인 릴레이 피켓 시위에 돌입했다.

피켓 시위 첫 주자로 나선 이주영 위원장은 이날 오전 7시10분쯤부터 오전 8시40분까지 서울 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 1층 로비에서 ‘불공정보도, 인사전횡, 사내민주화 퇴보 박노황 사장은 퇴진하라. 그를 도운 경영진도 허튼 생각 하지마라’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피켓 시위를 했다.
이 날은 지난 2015년 보복성 지방발령을 받은 공병설 전 위원장과 함께 지방에 배치된 기자들이 지난 1일자와 5일자 인사를 통해 본사 발령을 받은 첫 날이기도 하다.
이주영 위원장은 “조합원의 요구 사항을 사측은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 그 요구를 받아주면 임기를 보장해 주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며 “현 경영진은 그동안 보복인사 부당인사 노조탄압 등의 전횡을 저질렀다”고 꼬집었다.
잘못된 인사를 ‘원점’으로 돌려 놨을 뿐이고, 부당 인사로 인한 피해자들이 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책임 등을 져야 한다는 것. 더구나 제작국장 임면동의제 부활과 편집권 독립 등이 복원돼야지만 3년 전으로 원상복귀 된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이 위원장은 “이번 인사가 정상적인 인사처럼 포장됐지만 부당인사‧보복성 인사 대상자에 대한 사과가 우선됐어야 했다”며 “편집권 독립과 제작국장 임면동의제 등이 부활돼야지만 그나마 3년 전으로 원상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의 모습을 본 연합 구성원들은 “수고한다” “화이팅” “박노황 사장은 물러나야 한다” 등의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특히 이날 오전 8시40분쯤 박노황 사장이 1층 로비에 출근하는 모습이 보이자 이 위원장은 “이제 회사 그만 망치고 물러나세요. 물러나세요. 박노황 사장님. 물러나시라고요. 언제까지 회사 망칠겁니까?”라고 묻자 박 사장은 “고생 많으십니다”라며 답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18일 공영언론 정상화를 위해 편집권 독립, 제작국장 임면동의제의 부활, 부당해고 및 보복성 지방발령 등 불공정 인사 철회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노사는 지난달 24일 노사협의회를 열어 제작국장 임면동의제 부활, 수습사원 공채 부활 등 주요 현안들을 놓고 논의했으나 입장차만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25~26일 박 사장 퇴진과 관련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 응답자의 75.67%(283명)가 ‘현 경영진에 대한 퇴진을 요구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지난달 23일 연합 막내기수인 35기(2015년 입사)를 시작으로 30~32기도 성명을 통해 현 경영진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이주영 위원장은 “연합뉴스 사원들의 뜻은 이미 박노황 사장과 경영진의 퇴진으로 모아졌다”며 “우리는 이들의 퇴진을 시작으로 정치 권력의 영향에서 벗어나 국민의 알권리에 봉사하는 연합뉴스를 만드는 ‘공영언론 정상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합 노조는 앞으로 박노황 사장과 경영진이 퇴진할 때까지 출근시간 릴레이 1인 시위는 물론 조합원이 함께 하는 점심 시간 프로그램 등 다양한 퇴진요구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