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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보도참사' 딛고 쇄신 움직임

보도본부, TF 구성하고 내부 의견 청취

강아영 기자  2017.05.31 14:5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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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SBS는 뉴스 제작 시스템 전반에 문제점을 드러낸 ‘세월호 인양 지연 의혹 보도’에 대한 책임을 물어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 등 보도책임자를 모두 교체했다. 촌철살인의 ‘클로징 멘트’로 인지도가 높았던 김성준 본부장은 ‘8뉴스’ 앵커 자리에서도 물러났다. 보도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12월7일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한 지 약 5개월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대신 SBS는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에 각각 장현규 이사와 최원석 정치부장을 임명했다.


앞서 SBS는 지난 15일엔 총체적인 ‘보도 참사’를 반성하고자 유례없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12쪽 분량의 보고서까지 내며 후속조치에 최선을 다했다. 그럼에도 내부 관계자들 말을 종합하면 구성원들이 입은 상처는 아물지 않은 상태다. ‘새롭게 뛰어보자’는 마음으로 달려온 지난 5개월이 상실돼 허탈감과 허무함을 느끼고 있는 기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본부장과 보도국장이 동시에 물러난 데 대한 안타까움과 준비가 덜 된 상태로 급작스럽게 임명된 신임 본부장과 보도국장에 대한 불안감도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SBS 한 기자는 “김성준, 정승민 모두 참 능력 있는 선배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공채 1기라서 그런지 누구보다 SBS의 미래를 걱정하는 선배였다”며 “조직원들 사이에선 두 선배가 불의의 일격으로 현업에서 물러나게 된 것에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있다. 반면 신임 본부장과 보도국장은 상대적으로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직책을 맡게 돼 업무가 물 흐르듯 흘러가지 않고 이따금씩 파도가 친다”고 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도 지난 18일 성명을 내고 신임 보도책임자들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SBS 노조는 “본부장과 보도국장 모두 비서팀 출신이다. 보도본부 내에서는 ‘또’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며 “다만 조합은 신임 보도본부장이 보도국 재직 시 지속적으로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고, 보도 자율성 확보에 대한 소신을 피력해 왔다는 점과 최근 1년 사이 3차례에 걸친 수뇌부 인사와 조직개편으로 보도본부가 불안정한 상황인 점 등을 고려하고자 한다. 대신 신임 보도책임자들은 혁신의 비전을 제시하고 끊임없이 소통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화답하듯 신임 보도책임자들은 최근 TF 등을 구성해 뉴스와 조직을 개선하기 위한 내부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가칭 ‘새롭게 TF’를 주도하고 있는 양만희 기획취재부장은 “31일 저녁 첫 회의가 열린다. 우리가 극복해야 할 문제점이 무엇이고,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가 회의의 큰 주제가 될 것”이라며 “기수 대표별로 20여명 정도가 회의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규 보도본부장은 “TF와 함께 한편에선 위원회 형태로 오보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구체적으로 왜 오보가 나왔는지, 이참에 사실관계 확인 작업이 취약한 기사나 리포트 작성 과정의 문제점을 전반적으로 점검해보려 한다. 또 기사작성과 언론윤리를 포함한 전반적인 교육 스케줄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TF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노조는 30일 노보에서 “혁신을 위해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겠다는데 반대할 사람은 없다”면서도 “사문화된, 숱한 TF 보고서 속에 혁신의 조건과 과제들은 이미 그 원형을 간직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TF의 실패는 보고서의 문제가 아니라 이를 단 한 번도 현실화하지 못한, 리더십의 실패”라고 지적했다.

강아영 기자 sbsm@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