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포털의 뉴스추천 방식이 진화하면서 언론계에 미칠 파급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가 지난 2월 인공지능 기반 추천 시스템 AiRS(AI Recommeder System·에어스)를 선보인데 이어 카카오는 내달 ‘꼼꼼히 본 뉴스’라는 서비스 탭을 오픈할 예정이다.
네이버의 에어스는 사용자들이 어떤 콘텐츠를 보고 있는지,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진 관심사를 분석해 자동으로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시스템이다. 네이버TV, 웹툰, 모바일 메인 뉴스, MY피드에 이어 지난달부터 연예판에도 시험 적용되고 있다.
카카오는 내달 다음뉴스에 ‘꼼꼼히 본 뉴스’라는 새로운 서비스 탭을 추가하기로 했다. 꼼꼼히 본 뉴스는 조회 수나 댓글 수 등으로 뉴스 랭킹을 삼았던 것과 달리 이용자가 뉴스에 머문 시간을 지표로 삼은 큐레이션 시스템이다. 꼼꼼히 본 뉴스는 다음 뉴스 페이지에서 많이 본 뉴스와 나란히 배치될 예정이다.
문제는 ‘기울어진 운동장’이 된 포털 안에서 얼마나 공정한 ‘게임의 룰’이 적용되느냐다. 뉴스통신사 등 특정 언론사의 기사가 많이 노출되는 포털 환경에서 이 같은 서비스 역시 기존 한계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한 신문사 온라인담당 임원은 “지금도 포털이 뉴스편집을 하는데 매체 업력, 영향력 등 이런 저런 가중치를 두고 있는 차별적 상황”이라며 “현재 포털에서 많이 노출되는 언론사 기사들이 이런 환경에서도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언론진흥재단이 지난 1월 발간한 ‘미디어 이슈’에 따르면 네이버 PC의 ‘이 시각 주요뉴스’와 네이버 모바일 ‘메인뉴스 기사배열’에서 연합뉴스의 비중은 각각 28.84%, 24.67%로 집계됐다. 이어 뉴스1(10.17%, 8.59%), 뉴시스(8.68%, 7.56%) 등의 순이었다.
이런 사정은 다음에서도 엇비슷해 양 포털에서 노출되는 전체 메인뉴스 기사 중 연합뉴스, 뉴스1, 뉴시스 등 3개 통신사의 기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46%로 나타났다.
포털 입장에선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서비스라고 주장하는 반면 언론계는 ‘뉴스 편집’ 논란을 비껴가기 위한 부차적인 수단이 되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이에 카카오 관계자는 “기존엔 포털에 송고한 기사에 몇 명 정도 클릭했는지를 보여줬다고 하면 꼼꼼히 본 뉴스는 독자들이 어떤 기사에 오래 머물렀는지를 언론사와 이용자들에게 보여주는 지표가 될 것”이라며 “노출 비율 차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