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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버티컬 사이트 새 수익모델 될까

한경·매경 오픈…조선·중앙 검토중
자사 매체 '자기잠식효과' 벗어나야

김창남 기자  2017.05.04 10: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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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신문사들이 또다시 ‘버티컬 사이트(특정 주제를 기반으로 한 사이트)’ 확대에 나서고 있다.
매일경제는 지난달 16일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 등 첨단 기술 트렌드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생태계에 대한 정보를 담은 ‘엠테크(http://mtech.mk.co.kr)’를 오픈했다. 앞서 한국경제는 지난 2월 스타트업 창업가 인터뷰와 스타트업 동향, 기자 칼럼 등을 담은 엣지(http://edgestory.net)를 선보였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도 버티컬 사이트 오픈을 검토하고 있다.
조선은 지난해 연말부터 신문 독자와 다른 2030세대를 겨냥한 버티컬 사이트 오픈 등을 타진하기 위한 실험에 나서고 있다. 박은주 디지털뉴스본부 콘텐츠팀장을 포함해 3명의 기자를 배치, ‘디테일추적’ 등 기존과 다른 기사형태를 선보이고 있다. 조선은 일정 성과를 거둘 경우 별도의 사이트를 오픈할 방침이다.


중앙 역시 연내 영화, 경제 등 2개 내외의 버티컬 사이트를 오픈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중앙은 지난달 1일자 인사에서 경제버티컬TF 팀장 인사를 단행했다. 중앙 관계자는 “영화나 경제 모두 검토 단계라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으나 중앙 사내에선 2개 내외의 버티컬 사이트를 오픈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주요 신문사들이 버티컬 사이트 확대에 관심을 갖는 것은 기존 지면이나 홈페이지에서 볼 수 없었던 모바일 친화적인 콘텐츠 등을 통해 새로운 독자층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약했던 콘텐츠나 주 타깃 층이 아닌 잠재적 독자층을 대상으로 한 버티컬 사이트를 검토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해외의 경우 이런 전략을 통해 큰 성공을 거둔 사례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복스미디어의 경우 리코드(기술전문매체), 더버지(IT), SB네이션(스포츠전문), 폴리곤(비디오 게임), 복스(정치해설 전문), 이터(푸드) 등 8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관건은 기존 보유하고 있는 매체와의 ‘자기잠식효과’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느냐다. 주 타깃 층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무관해 보일 수도 있지만 광고주 입장에선 한 매체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신문사들이 버티컬 전략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는 독자가 모이지 않으면 디지털 환경에서 수익 발굴이 불가능해서다. 버티컬 사이트가 독자 확대를 위한 테스트베드(시험무대)인 셈이다.


반면 인적·물적 투자가 힘든 신문사 입장에선 먼 나라 얘기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시도를 위해선 기존 부서에서 인력을 빼거나 신규 인력을 확보해야 하는데 선투자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한 언론사 관계자는 “독자와의 새로운 접점이 되거나 아니면 새로운 광고유치 플랫폼이 되기 위해선 선투자가 필요한데 회사 측은 투자 없이 이를 바란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