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물씬 느낀 세계 기자들
세계기자들은 대회 나흘째인 6일 부산에 도착해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요트 투어는 부산 일정의 백미였다. 강행군으로 다소 지친 기자들은 용호만에 도착해 탁 트인 바다와 하얀 요트를 보자 한껏 기대감을 드러냈다. 말레이시아 뉴 스트레이트 타임즈의 니타 제이 비트리스 기자는 “태어나 처음 요트를 타본다”며 “주변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고 들뜬 어조로 말했다.
요트가 출발하자 기대감은 흥분으로 바뀌었다. 비가 온 탓에 파도로 배가 다소 거칠게 흔들릴 때마다 기자들은 “수영할 수 있느냐” “못하면 내가 구해주겠다”며 서로 농담을 건네면서광안대교 등을 눈과 카메라에 담으며 한껏 여유로움을 만끽했다. 영화 타이타닉 주제곡 ‘My heart will go on’이 흘러나오자 뱃머리에서 남녀주인공의 포즈를 따라하며 “디카프리오 같다”고 서로를 추켜세우거나 배가 다리 밑을 지나갈 때 환호성을 지르는 등 연신 신난 모습이었다. 신 친 림 아시아기자협회 명예회장은 “요트를 탄 게 처음은 아니지만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 색다르게 다가온다”며 “배가 흔들려서 더 재미있다. 다른 나라 기자들도 비슷한 마음인 것 같아 더 즐겁다”고 말했다.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는 취재 열기가 불타올랐다. 기자들은 부산의 영화산업, 특히 부산국제영화제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관계자 브리핑이 끝난 후 한참 동안 질문이 쏟아질 정도였다. 기자들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보이콧 등 정치적인 질문을 비롯해 시네마 센터와 부산국제영화제에 들어간 예산, 한 해 제작되는 한국 영화 편수 등을 물었다. 한편에선 한국 배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기자들도 있었다. 조지아의 에디타 바다스얀 특파원은 “배우 이민호를 3년 전부터 좋아해 그가 출연한 영화와 드라마를 빠짐없이 봤다”면서 “비록 이곳에서 이민호를 보진 못했지만 이민호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여하지 않았나. 그 장소에 온 것만으로도 좋다”고 말했다.

부산 UN기념공원 방문 추모헌화
6일 세계 기자들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부산 UN기념공원을 방문해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전사자들을 추모하며 참배했다. 참전국인 필리핀, 캐나다, 에티오피아 기자 3명은 대표로 나서 헌화를 했다. 또 다른 참전국이었던 뉴질랜드의 지니 아만다 티브샤라니 기자는 “오늘 이 곳을 방문하기 전까지는 뉴질랜드가 한국전쟁의 참전국인지도 몰랐다. 먼 타국에 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그들의 희생에 숙연해지는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쿠웨이트 아랍 일간지의 아흐마드 샤으반 기자는 “인류 역사에 참으로 많은 비극이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 되새기게 된 순간”이라며 “세계평화를 위해 기자로서 해야될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계 기자 환대한 지역 언론사들
부산을 방문한 세계 기자들에게 지역 언론사와 기자들은 높은 관심과 환대를 보여줬다. 특히 기자들이 UN기념공원을 방문했을 때 여러 지역 언론사들이 취재에 나서며 이들의 모습을 주의 깊게 지켜봤다. 부산일보, 국제신문, 부산MBC 등 사진 및 카메라기자들은 세계 기자들의 헌화, 추모 모습 등을 담느라 분주했다.
이은정 한국기자협회 부회장은 6일 부산 영도구 목장원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건배사를 통해 “세계 여러나라를 여행해봤지만 제가 태어난 이곳이 저는 참 자랑스럽다. 짧은 일정이지만 부산에서 많은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며 “각 나라마다 기자들이 힘든 고초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모두 하나 돼 언론 정의를 위해 정진하기 위해 힘을 모으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