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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진실 시대, 저널리즘 가치 더욱 중요"

[2017 세계기자대회 콘퍼런스]

강아영 기자  2017.04.03 18:4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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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한 ‘2017 세계기자대회’ 개막 첫날인 3일 ‘세계 평화를 위한 언론의 역할’ 콘퍼런스가 개최됐다. 박종률 전 한국기자협회장(CBS 논설위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콘퍼런스에선 한국, 중국, 미국 3개국의 기자들이 패널로 참석해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중요 요인들을 언급하고 기자와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지 토론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중국 인민일보 용장 대외교류합작부 부국장은 “최근 한국의 사드 배치가 판도라의 상자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용장 부국장은 “사드 배치로 인해 북한의 도발행위는 더욱 증가할 것이고 중국도 자국 안보와 전략적 이해관계에 크게 위협을 받게 돼 진지하게 맞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며 “사드 배치로 인해 동북아 및 전 세계의 세력균형 판도가 변하게 되고 새로운 무기경쟁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동북아의 모든 국가들에게 득이 되지 않고 세계 평화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덕률 대구대 총장은 테러와 전쟁, 내전, 자연재해와 생태위험 등이 세계 평화에 위협이 된다고 봤다. 홍 총장은 “지난해 6월2일 미 국무부가 의회에 제출한 ‘2015년 국가별 테러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한 해에 전 세계에서 테러로 희생당한 사람 수는 무려 2만8328명에 달했다”며 “이제 인류는 평화와 안전, 지속가능성을 매우 중요한 개인적·사회적 관심사이자 지켜내야 할 최고의 가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우석 조선일보 미래기획부 차장은 가짜뉴스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우석 차장은 “아이러니하게도 뉴스 플랫폼이 확장되면서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다”면서 “다보스포럼에서 가짜뉴스 대응방안을 논의했을 정도로 사실이 아닌 가짜뉴스들이 확산되는 게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도 가짜뉴스가 문제가 됐고 오는 한국 대선을 앞두고도 많은 가짜뉴스들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들은 위와 같은 위협 요인을 제거하는 데 있어 언론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용장 부국장은 “기자들은 세계를 보도하기 때문에 대중의 세계에 대한 인식을 형성한다”면서 “진실을 추구하기 위해 반드시 이성과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또 ”탈진실의 시대에 거짓과 부정확한 뉴스와 싸우기 위해선 보도내용의 수준을 높이고 저널리즘의 가치를 수호해야 한다”며 “우리의 과제는 진실이 루머를 이기도록 하고 이성이 감정을 압도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우석 차장 역시 사실 보도를 강조했다. 최우석 차장은 “언론은 다른 국가를 비판할 수 있지만 감정적으로 해선 안 된다”며 “사실만을 보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만이 국가 간의 결속력을 다질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미국 샌디에이고 NBC7 린 왈시 책임 프로듀서도 정확한 정보 제공을 강조했다. 린 왈시 프로듀서는 “갈등의 시기에는 그 어느 때보다 믿을 수 있고 정확하며 공정한 정보가 중요하다. 갈등이나 전쟁 중 정보의 부재는 잘못된 정보, 절박함, 혼돈, 조작 등을 초래하기 때문”이라며 “기자들은 책임감 있게 정확한 방식으로 대중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린 왈시 프로듀서는 세계 평화를 위해 현지 기자와 국제 기자의 역할이 나뉜다고 봤다. 린 왈시 프로듀서는 “현지기자는 권력이 있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 등 핵심 관련자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사안을 바라봐야 하는지 맥락을 제공할 수 있고 또 역사적으로 과거에 유사한 사태가 발생했을 때 평화가 무너진 적이 있는지 진단할 수 있다”며 “국제기자는 이에 더해 해당 이슈를 보도해 세계적인 관심을 유도할 수 있고 또 폭넓은 관점에서 편견 없고 자유로운 세계적 중재를 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가 끝난 후엔 30여분간 열띤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중국, 가나, 미국,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 등 6명의 기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한국의 평화 증진과 북한·중국과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사실 보도에 있어 어떻게 감정을 배제해야 하는지, 진실 보도 외에 언론인의 역할엔 어떤 것이 있을지 등 심도 있는 질문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