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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인용, '적폐' 바로잡기 위한 출발점"

[해직기자 등이 바라본 탄핵 심판]

김창남 기자  2017.03.10 20: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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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와 YTN에서 쫓겨난 해직기자들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파헤친 기자들은 10일 열린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바라보는 소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그동안 쌓은 적폐를 청산하기 위한 첫 발을 떼고 비정상적인 과거사를 바로잡기 위한 출발점에 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1500만 촛불민심이 보여준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헌재의 전원일치 인용을 이끌어냈듯이 적폐를 청산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승호 YTN 해직기자는 일반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헌재의 결정을 환영하지만 복귀에 대한 섣부른 기대를 경계한다민주적 정권이 창출돼야 할 뿐 아니라 기존 비정상적인 상황을 만든 부역자에 대한 청산까지 이루어져야 한다. 야당의 승리가 아닌 국민의 승리가 될 때 비로소 완결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마 MBC 해직기자도 이제부터 시작이다. 지금까지 뒤틀리고 왜곡된 역사와 언론을 바로잡기 위한 첫걸음을 뗀 것이고 아직 갈 갈이 멀다박근혜 대통령만 쫓겨났을 뿐 지난 정부 때부터 쌓인 적폐가 광범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벌, 관료, 새누리당으로 대표되는 정치권 세력이 여전히 곳곳에 포진해 힘을 장악하고 있다. 대통령 한명이 바뀐다고 세상이 바뀌는 게 아니다라며 민생경제라 할 수 있는 노동자, 농민들의 삶은 바뀐 게 없다. 이런 삶이 바뀔 수 있도록 논의할 수 있는 곳은 공영언론인데 여전히 박근혜 정부의 통제 속에 있다고 덧붙였다.

 

48회 한국기자상대상을 수상한 한겨레 김의겸 기자는 “‘80’ 전원일치 인용이 나왔는데 기자들이 불씨를 댕기긴 했지만 1500만 촛불 민심이 만들어 낸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또 다른 한국기자상 대상 수상자인 JTBC 손용석 기자는 첫날 태블릿PC보도가 나왔을 때 박 전 대통령이 개헌 카드를 꺼내들었고, 최근엔 태블릿PC가 거짓이라는 가짜뉴스까지도 나왔다오늘 탄핵 결정이 나오면서 우리 사회전반에 대한 신뢰가 회복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탄핵결정에도 불구하고 과거사를 청산하기 위한 출발점에 섰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국민적 멸망시대적 흐름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박성호 MBC 해직기자는 박근혜 시대가 끝났다고 해 해직언론인들이 당장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라는 느낌이 당사자로서 느껴지지 않는다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뜻 깊은 날이지만 MBC의 상황은 봄이 왔긴 했지만 겨울 외투를 입어야 할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동료들과 함께 탄핵 심판을 시청하기 위해 상암 MBC 노조를 찾았는데 이근행 전 노조위원장을 포함해 파업에 참여했던 동료들을 뉴미디어포맷센터 등 외부로 쫓아내는 인사가 단행됐다해직언론인 복귀, 공영방송 정상화 등은 여전히 가깝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기자들은 숙성된 민주주의 시민의식이 있기 때문에 탄핵결정 이후 시대적 흐름은 결코 역행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월호 의혹 등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이 역시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첫 단추라고 했다.

 

김의겸 기자는 헌재 재판관 중 보수 성향을 가진 재판관도 있었지만 국민들의 뜻을 거스를 수 없었다꼼수 등을 통해 국민들의 열망을 바뀌려는 세력도 있겠지만 오늘 결정을 만든 국민의 힘이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손용석 기자는 특검 수사 기간이 짧고 관련자들이 계속 부인하면서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진실 규명은 여전히 부족하고 진행형이기 때문에 호흡을 가다듬고 이 부분을 계속 취재할 예정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