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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계, 삼성 미전실 해체 후폭풍 예의주시

취재 어려워지고 광고협상 난항
타기업 예산축소 이어질까 촉각

김창남 기자  2017.03.08 13: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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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지난달 28일 58년만(전신인 삼성물산 비서실 포함)에 해체되면서 언론계도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전실 해체에 따라 경영쇄신 등에 대한 기대도 크지만, 언론사 전체 매출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뿐 아니라 삼성의 행보가 다른 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했을 때 가볍게 볼 수 없어서다.


삼성은 미전실 해체와 함께 지난 3일 서초동 사옥에 있던 ‘그룹 기자실’을 폐쇄했다. 하지만 삼성출입 기자들은 그룹기자실 폐쇄 여파보다 미전실 주관으로 매주 수요일마다 개최하던 ‘수요 사장단회의’가 중단되면서 삼성 취재가 더욱 어려워지는 것을 우려했다. 삼성 계열사 사장들이 오가는 것을 취재하면서 자연스럽게 스킨십이 가능했던 게 원천 봉쇄되기 때문이다.


삼성을 담당하는 한 경제지 기자는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수요 사장단회의의 경우 주요 계열사 사장들이 오가면서 삼성의 투자 계획 등에 대한 취재가 가능했던 기회였다”고 말했다.


미전실을 통해 취합이 가능했던 채용 및 투자계획은 물론 사장단 인사방향 등도 앞으로는 기자들이 각 계열사별로 일일이 물어봐야 할 상황이다.


또 다른 경제지 산업부장 출신 기자는 “삼성 전체를 아우르는 기사가 나오기 힘들어졌다”며 “기존엔 미전실을 통해 삼성그룹 전체 인사방향 등을 취재했지만 앞으로는 각 계열사별로 취합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광고·협찬 역시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언론계 중론이다. 그동안 미전실이 브랜드 사용에 대한 분담금 명목으로 각 계열사로부터 갹출해 광고·협찬 예산을 집행했지만 그 구심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각 사업별 지주사 격인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을 통해 협의가 오가거나 각 계열사 별로 협의해야 하는 상황인데, ‘각자도생의 시대’에서 실적을 위해 광고·협찬 예산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여파는 3월부터 마케팅 광고(물건을 팔기 위한 광고)를 제외한 삼성 이미지 광고가 자취를 감춘 데에서 그 여파를 감지할 수 있다는 게 언론사 광고 담당자들의 전언이다. 게다가 삼성의 이런 움직임이 다른 대기업의 관련 예산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또 다른 고민거리다.


한 언론사 광고담당 간부는 “광고·협찬을 협의할 대상이 사라지면서 카운트 파트너가 누구인지 모를 뿐 아니라 물어볼 사람조차 마땅치 않다”며 “이제는 각 계열사 경영진들이 생존을 위해 실적 위주로 갈 수밖에 없고 그럴 경우 B2B(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기업인 중공업과 같은 계열사는 광고를 할 필요가 없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