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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신관 가득 채운 "방송법 개정"

KBS 양대노조 하루 총파업
"뉴스 틀어보기 겁날 정도"
야3당 미방위원 연대 방문

최승영 기자  2017.03.01 15: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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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법 개정으로 언론 부역자 청산하자! 총파업 투쟁으로 공영방송 되살리자! 국민들이 명령한다 KBS개혁하자!”


KBS 구성원들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본사 신관에 모여 들었다. 스피커에서 나오는 투쟁가와 북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웠다. 오후 2시. 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성재호) 조합원 300여명이 로비에 놓인 깔판에 옹기종기 자리 잡았다. 미처 앉지 못한 이들은 진행석을 크게 둘러 무리 지었다. 이날 0시부터 24시까지 총파업에 돌입한 KBS 양대 노조 중 KBS본부 전국 조합원들의 비상총회 자리다. 앞서 오전 11시30분엔 KBS노동조합(위원장 이현진) 조합원 200여명이 같은 곳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여느 때 같으면 한창 방송 준비로 분주할 시간, KBS 구성원들은 자리를 박차고 뛰쳐나와 ‘공정방송 쟁취’와 ‘보도참사·독선경영 심판’ 등을 외쳤다. 지난해 12월 총파업 당시 노조의 문제제기는 여전히 유효하다. 성재호 KBS본부장은 “현재 KBS 뉴스는 틀어보기 겁날 정도”, “300억원이 넘는 이익을 냈는데도 우리 주머니는 쪼그라들었다”면서 보도와 경영, 인사 문제 등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현 고대영 경영진 체제를 끝내지 않으면 절대 해결될 수 없다는 사실 만큼은 더욱 분명해지고 있는 거 같다”며 “지금 갖고 있는 분노, 가슴 속 고스란히 간직해 달라. 앞으로 다가올 정말 중요한 싸움에서 한꺼번에 터뜨려 반드시 승리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비상총회는 전국 조합원 대토론회로 이어졌다. 여의도 보이스카우트빌딩에서 진행된 토론은 산적한 현안과 향후 투쟁 방향·방법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양대 노조의 이번 파업은 KBS 내부 구성원의 결속을 다지고 다가올 정국변화에 대비한다는 의미가 크다. 여기엔 국회 미방위 소속 야3당 의원들도 방문해 ‘언론장악 방지법(방송법 개정안 등)’을 통과시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 법은 현재 자유한국당 소속 신상진 미방위원장이 야당의 안건조정위원회 구성을 거부하며 진행이 막힌 상태다. 국회의원 162명이 공동발의한 이 법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공정성 확보 등을 취지로 한다.


미방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박홍근 의원은 “현 KBS와 MBC 사장의 임기는 (법안 통과가 안 되는 한) 보장이 되니까 기득권을 최대한 연장하려고 하는 걸로 본다”면서 “방송을 권력이 아닌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인식은 분명하다. 만약 조기대선까지 통과시키지 못하면 (야당 집권 후) 바뀐 정권이 그 권한을 과감히 내려놓는 식으로라도 하겠다”고 밝혔다.


미방위 국민의당 간사인 김경진 의원은 “15분 가량 하는 KBS 6시 뉴스를 봤는데 탄핵소추 뉴스가 두 꼭지 나오고 연달아 여섯 꼭지가 김정남 암살이 나오더라. 그리고 일기예보가 나오는데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현 상황이) 삐끗하면 절벽이란 느낌이다. 힘을 드리고 저도 힘을 내겠다”고 말했다.


미방위 정의당 위원인 추혜선 의원은 “오늘 야4당 대표 회동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왜 언론장악 방지법이 뒷순위로 밀려 논의가 안 될까 싶었다”면서 법안처리에 대한 민주당 지도부의 적극적인 의지를 촉구했다. 이어 “MBC의 문제는 보도만이 아니라 경영 방향이 공영성과 거리가 멀어졌다는 건데 KBS가 답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현진 KBS노동조합 위원장은 총파업 출정식 투쟁사에서 “지금이야 말로 다음 전투에서 반드시 이기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할 시기다. 예상컨대 탄핵심판과 대선 등의 일정을 감안하면 5월 이후 시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KBS본부와 연계전선을 공고하게 구축하고 승리한다면 그야 말로 우리가 그토록 염원하던 노조통합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