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영 기자 2017.02.08 13:29:17
국내 양대 포털의 뉴스메인 초기화면 배열에서 지역언론 등 상당수 언론사가 배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합뉴스 등 특정 매체 뉴스는 다른 언론사보다 포털뉴스 첫 화면 게재 확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지난달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포털뉴스 배열이력 분석-네이버와 다음을 중심으로’(미디어이슈)를 발간하고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5월 한 달 간 PC 및 모바일을 통해 국내 양대 포털의 뉴스 홈 첫 페이지 등에 선보인 매체 수는 40~60여개 내외다. PC를 통해 접속한 네이버 뉴스 홈 ‘이 시각 주요뉴스’에는 42개, 모바일 초기화면(메인뉴스)에선 56개 언론사의 뉴스가 게재됐다. PC와 모바일 기사 배열이력이 동일한 다음에선 총 59개사의 기사가 배열됐다. 이 기간 1건 이상의 기사가 배열된 매체 수가 각각 이렇다. 달리 말하면 나머지 언론사는 포털뉴스 홈이나 모바일 첫 페이지에서 아예 배제됐다는 의미다.
지역일간지는 여기서 제외된 대표적인 매체군이다. 앞선 조사내용을 자세히 담은 언론재단의 ‘2016 인터넷 언론백서’ 데이터를 종합하면 조사기간 양대 포털에 단 한 번이라도 선보였던 매체 수는 69개사(중복제외 종합)다. 지역지 중 일부는 양대 포털의 뉴스메인 첫 페이지 기사배열 대상이 되는 콘텐츠 제휴 매체 80여개(네이버), 100여개(다음, 모두 스포츠·연예매체 제외)에 포함돼 있지만 단 한 건의 기사도 게재되지 못했다.
이 기간 여기서 찾아볼 수 없었던 콘텐츠 제휴 매체만 포털별로 40여개에 달한다. 네이버 뉴스 홈 ‘이 시각 주요뉴스’에 3686건, 모바일 메인뉴스에 5845건, 다음의 PC뉴스박스 종합 탭 및 모바일 뉴스엔 1만1984건의 기사가 배열됐지만 어떤 매체의 자리는 없었다는 뜻이다. 뉴스 스탠드 제휴 매체와 네이버 PC ‘이 시각 주요 뉴스’ 다수 배열 순위권에 든 언론사들의 상당수가 겹치는 모습(2개사만 예외)도 나타났다.
국내 포털을 통한 뉴스 소비 비율이 60%(‘디지털 뉴스리포트 2016 한국’)에 달하고,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검색결과 첫 페이지만 본다는 다수 연구결과를 감안하면 이는 심각한 문제다. 포털뉴스 첫페이지에서 배제된 여론은 존재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여서다. 김동찬 언론연대 사무처장은 “다양성이 웹의 장점인데 규모가 큰 매체만 올려지는 거라면 사회적 기능에 부합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이 같은 ‘배제’의 이면은 특정 매체에 대한 과도한 ‘선택’과 닿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포털에 연합뉴스 등 통신사 기사가 많다는 조사결과는 꾸준히 나왔다. 네이버 홍보팀 관계자는 “시간대와 상관없이 계속 나오는 통신사의 기사 절대량이 일단 많다. 연합이 국제 분야 등에서 압도적인 강세를 보인 결과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에서도 연합뉴스 28.84%(1053건), 뉴스1 10.17%(375건), 뉴시스 8.68%(320건) 등으로 조사(네이버 PC)됐다.
하지만 문제는 특정 매체의 단일 기사 당 포털뉴스 메인 게재 확률 자체가 높다는 점이다. 연합뉴스가 기사 하나를 썼을 때 포털뉴스 메인에 게재될 확률은 1.56%로 뉴스1(0.63%)이나 뉴시스(0.67%, 이하 같은 순)보다 2.5배 가량 높았다. ‘이 시각 주요뉴스’에 배열된 연합뉴스 기사 수를 해당 월 동 언론사가 생산한 전체 뉴스 수(6만7634건)로 나눈 결과다. 동 기간 뉴스1은 5만9523건, 뉴시스는 4만7420건의 기사를 내놨다. 네이버 모바일 메인뉴스(2.13%, 0.84%, 0.93%)에서도, 다음의 초기화면(5.54%, 1.71%, 2.16%)에서도 연합뉴스의 단일기사당 게재 확률은 타 통신사보다 높았다.
네이버 홍보팀 관계자는 “콘텐츠 제휴를 맺은 지역언론이 3곳밖에 안되다보니 다른 언론사보다 (배열이) 적어보일 수 있다”면서 “특정 언론에 대한 우대나 배제의 결과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