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아 기자 2017.01.04 13:55:10
지난해 디지털 저널리즘의 핵심 키워드는 동영상이었다. 4월 총선에 이어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국면을 거치며 뉴스 소비가 늘어났다. 그 과정에서 ‘쉽고 재밌고 생생하게’ 뉴스를 접할 수 있는 동영상이 대세로 떠올랐다. SBS 뉴미디어국이 ‘2016년은 자사 동영상 브랜드 비디오머그의 해였다’고 자평할 만큼 디지털 상에서 동영상은 크게 주목받았다.
새해에도 이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언론사 디지털 담당자들은 “대선 이슈와 맞물려 동영상은 더욱 강조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여기에 각 언론사들은 차별화한 뉴미디어 전략을 덧붙여 이용자들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심석태 SBS 뉴미디어국장은 “동영상 중심의 디지털 뉴스 콘텐츠 지형변화는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며 “이미 동영상은 의미 있는 뉴스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동영상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SBS는 스브스뉴스, 비디오머그 등 대표 브랜드를 통한 실험을 넘어 콘텐츠 안정화와 유통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심 국장은 “대선 관련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다룰 것이지만, 새로운 서비스보다 도달·전달 방법에 초점을 맞춰 이것저것 테스트하고 있다”고 전했다.
CBS도 10~20대 타깃 동영상 브랜드 ‘씨리얼’을 필두로 한 온라인 콘텐츠 확산을 상반기 목표로 정했다. 씨리얼 전담 인력을 충원하고 동영상에 새로운 시도를 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최철 CBS SNS팀장은 “뉴스 전성시대, 영상 주도 시대다. 대선 이슈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언론사 SNS 판도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실시간 팩트체킹이나 라이브폴 활용 등 미국 대선 사례를 교훈 삼겠다”고 말했다.
제보 영상으로 삽시간에 이용자를 끌어모았던 YTN은 ‘개인화’를 새로운 콘셉트로 잡았다. 서정호 YTN 모바일프로젝트팀장은 “지난해 제보자들과 참여저널리즘을 실현했다면 올해부턴 개인 맞춤형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을 선보일 것”이라며 “‘뉴스의 현장에는 언제나 YTN이 있다’는 가치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라이브 영상도 강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겨레는 현장 영상 강화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온라인 기사 유료화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김보협 한겨레 디지털 에디터는 “독자가 좋은 기사를 쓴 기자에게 ‘커피 한 잔, 곰탕 한 그릇’을 사는 방식”이라며 “1월 중 도입해 하루 5건, 한 달 100건 안팎의 기사에 한정한 뒤 좋은 반응을 얻는다면 확대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창간 50주년을 맞아 디지털 혁신을 선언했던 중앙일보는 2017년 본격 행보에 나선다. 한 달 전 뉴스룸혁신추진단을 꾸린 것도 이 때문이다. 디지털 중심 조직개편 등 그간 진행한 실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혁신안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언론사들의 뉴미디어 대응 흐름에 대해 최민영 경향신문 미래기획팀장은 “2016년 디지털 저널리즘 추세가 ‘확장’이었다면 올해는 ‘확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 팀장은 “그동안 새로운 포맷의 실험이 중구난방으로 이뤄졌다”며 “올해 조기 대선과 정치권 새판짜기로 난립하는 정보 속에서 얼마나 신뢰도 높은 정보를 생산하느냐가 언론사·언론인의 브랜드 가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