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보도참사’가 여론조사로 재확인됐다. 국민 과반수는 공영방송 보도에 불만족했고 뉴스를 접하는 통로는 종합편성채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공공미디어연구소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공영방송 보도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1~23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9.5%였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뉴스를 시청하는 채널은 주로 종편이었다. 종편 JTBC가 45.7%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KBS 16.3%, TV조선 7.5%, MBN 7.1%, MBC 5.8%, SBS 3.2%, 채널A 2.3% 순이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새로운 정보나 뉴스를 많이 보도하는 방송사는 어디인가’라는 질문에서도 JTBC(49.6%)는 압도적 1위였다. 2위는 TV조선(8.9%), 3위는 MBN(8.1%)이었다. 공영방송 KBS와 MBC라고 답한 시청자는 각각 7.8%, 2.1% 뿐이었다.
KBS와 MBC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보도에 불만족(대체로 불만족, 매우 불만족)한다는 응답은 53.5%였다. 만족한다는 답은 29.8%로 집계됐는데 이 중 ‘매우 만족’은 1.9%에 불과했다.
공영방송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정보를 제대로 보도하지 못하는 이유로 ‘대통령과 청와대의 언론통제’를 든 응답자가 40.3%로 가장 많았다. ‘이사, 사장, 국장 등 고위 간부들의 통제’ 22.9%, ‘여당의 정치적 압력’ 11.7% 순이었다. ‘기자들의 노력이 부족해서’라는 지적은 5.2%에 그쳤다.
공영방송 사장을 임명하는 이사 비율을 여야 7:6 비율로 추천하는 내용의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에 대해서는 59.6%가 찬성 입장(매우 찬성, 대체로 찬성)을 밝혔다.
전국언론노조와 공공미디어연구소는 여론조사를 분석한 리포트에서 “공영방송 및 지상파 방송사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면이 이후 주시청자층의 이탈 및 시청 행태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절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불만족과 부정적인 평가의 배경에는 권력층과 공영방송사 고위 간부들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었다”며 “공영방송 및 지상파 방송사의 혁신을 위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방송법 외 3개 법안의 본회의 통과가 조속한 시일 내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