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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경쟁 모두가 불행…'느리지만 생각하는 뉴스' 모토

작지만 강한 '미디어 스타트업' ⑤슬로우뉴스

이진우 기자  2016.11.30 14: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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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목소리 내보내려 노력
전문 편집진이 직접 팩트체크
콘텐츠 판매·제휴가 주수익원
기성언론, 독자 어린아이 취급


“속보 경쟁이 과연 독자에게 유익할까요. 글을 쓰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그것을 매개하는 사람도 행복하지 않아요. 모두가 불행해지는 구조에요.”
민노 슬로우뉴스 편집장은 “언론사가 돈을 벌기 위해서는 트래픽을 높여야 하기 때문에 자극적인 제목이 쏟아지고 정치도 포르노화되고 연예는 흥미 위주의 콘텐츠만 구조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 편집장은 “현 언론은 정재계 비리와 부조리를 파헤치는 것뿐만 아니라 일상의 다양한 삶을 조명하는 기능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포털 장악 속에서 언론은 피해자가 아니라 적극적인 공범자 역할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2년 3월 슬로우뉴스는 “느리지만 한 번 더 생각하는 뉴스”를 모토로 속보 경쟁에 내몰린 언론 현실에 대항하고자 설립됐다. 슬로우뉴스는 창립 특집을 통해 “속보와 특종은 과대평가 되었다”고 주장하고, 이러한 특종 경쟁으로 기성 언론들이 삼성과 애플간의 소송전과 같은 뉴스를 전하면서 오보를 남발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제18대 대통령 선거 때 후보자 토론 팩트 체크를 통해 발언의 사실 여부를 검증하며 이름을 알렸다.


지난 28일 기자협회보는 미디어스타트업 연재 마지막 주인공으로 슬로우뉴스의 민노 편집장을 만났다. 민 편집장은 인터뷰 내내 저널리즘의 본령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성 언론은 진보와 보수 가리지 않고 그동안 독자를 어린아이로 취급하고 비인격적으로 대해왔다. 대중은 우매하다는 전제 하에 행동 패턴을 조종하고자 해왔다”며 “언론이 얼마나 원본을 존중하고 심층 내러티브 기사를 내놓으려고 노력하는지가 평가 기준이 돼야 한다. 질적 평가 기준을 마련하는 게 정부와 학계, 언론사, 포털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슬로우뉴스에 대해서.
“기존 언론사는 그간 온라인을 군더더기, 서자로 취급했다. 그게 조직 구성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자회사를 구성해서 따로 인력을 뽑거나 인턴과 같이 굉장히 싼 저가의 노동력으로 온라인 공간을 채웠다. 슬로우뉴스는 긴 호흡으로 각 분야에 대해 직접 체험한 사람의 목소리를 내보내는 게 목표다. 물론 사람이 체험한 건 감정적이고 일방적인 목소리를 낼 우려가 있는 만큼 다양한 편집자들이 편향성 여부나 팩트 체크를 통해 조정을 하는 방법론을 택하고 있다.”


-슬로우뉴스 편집자에 대해서.
“7명의 전현직 기자와 미디어관련 학자(4명), 회사원(1명), 변호사(1명), 의사(1명) 등 총 15명으로 이뤄져있다. 지난 2011년~12년에 블로거로 만나서 저(편집장)를 중심으로 각 분야에서 모였다. 이들 외에도 외부 필진은 300여명에 이른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직접 기사를 쓰고 올라온 기사에 틀린 건 없는지 팩트체크를 한다.”


-슬로우뉴스의 대표 콘텐츠.
“지난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토론 팩트 체크뿐만 아니라 메르스 사태 때 전문가의 생생한 목소리를 정보의 필터 없이 내보낸 게 기억에 남는다. 또 세월호 때 태극기를 불태운 청년을 단독 인터뷰한 것도 의미있었다.”


-슬로우뉴스 수익 모델에 대해서.
“지금까지 10여개정도 네이티브 애드를 선보였다. 제안은 많이 들어오지만 저널리즘 윤리와 위반되는 건은 하질 않는 게 원칙이다. 공익적 성격의 광고는 많이 한다. 대부분의 수익은 콘텐츠 판매나 제휴를 통해서 충당한다. 후원의 경우에는 100여명 정도에 불과하지만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키울 생각이다.”


-언론사들의 온라인 전략에 대해서.
“기성 언론들은 온라인 전략이 없다고 보면 된다. 디지털퍼스트라고 주창하지만 전략이라고 볼 수 없다. 인턴 삥뜯기는 최소한 하지 말았어야 했다. 온라인 뉴스는 결국 지면과 방송 뉴스의 연장선이라고 보면 된다. 일단 지상파가 지난 8년간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온라인 전략이라고 잘되겠는가. 거듭된 반동이고 퇴행에 불과하다. 공영방송과 친정부 언론사들의 행태가 구조적으로 가능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저널리즘이 시장에서 소멸되고 거품처럼 사라지더라도 역사에 단 한줄 남기는 게 의의라고 본다면, 기본으로 돌아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본다.”<끝>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