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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탄핵 가결시키려면 여당에 예의 갖춰라” “최순실 수사에 검찰 생존 달려…청와대 통제 못할 것” “여의치 않을 땐 탈당” “최순실 위에 삼성 있다…여당 로비 받았나” |
청와대가 일명 ‘태반주사’ ‘백옥주사’라고 불리는 영양·미용 목적 주사제를 대량 구입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청와대의 2014년 1월~올해 8월 사이의 약품 구입 목록을 보면, 청와대는 태반주사, 백옥주사, 감초주사, 마늘주사 등을 이 기간에 대량 구입했고, 비아그라와 비아그라의 복제약품인 팔팔정 등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와 에토미데이트리푸로주 등 불면증 치료제·국소마취제도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는 김상희 의원이 출연해 청와대 의약품 논란에 대해 설명했다. 김 의원은 먼저 프로포폴과 유사해 논란이 일고 있는 에토미데이트리푸로주와 관련해 “수면내시경 전용 마취제”라고 말했다. 그는 “프로포폴과 상당히 유사한 용도로 쓰이는 약품으로, 프로포폴은 마약성 항정신성 의약품으로 규제가 되지만 이것은 전문의약품으로 비교적 자유롭고 편하게 쓸 수 있다”며 “그렇지만 효과는 프로포폴과 비슷해 의료 현장에서 남용되는 사례가 있다. 때문에 이것도 항정신성 의약품으로 묶어야 하지 않느냐 논란이 많았던 약품”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청와대에서 이 약품이 신속하게 기관에 삽관을 할 때 쓰는 의료약품이라고 해명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럴 수도 있지만 그러기엔 양이 너무 많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청와대가 2014년 11월에 이 약을 20개를 구입했고, 그 후 지난해에 또 10개를 구입했다”면서 “이 약품은 아주 위급한 응급상황에서 쓰이는 건데 청와대에서 그렇게 응급상황이 많이 발생한 건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이어 “이 약품을 쓰는 이유는 두 가지다. 시술할 때가 아니라 프로포폴과 비슷한 효과를 내기 위해 이 약을 남용할 수 있고, 또 응급상황이 아니면 수술 할 때 쓰는 것”이라면서 “수술 아니면 수면을 유도하는 용도로 해서 남용된 것이 아닌가 추측해볼 수 있다. 남용되면 부작용과 중독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비아그라 구입이 고산병 치료를 위해서라는 해명에 대해서도 그 양에 의문을 드러냈다. 그는 “예전에 고산병 치료를 위해 비아그라를 처방 받아간다는 얘기들이 있었고 무분별하게 쓰는 경우도 있는 것 같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비아그라를 발기부전 이외에 판매하는 것을 불법이라고 분명하게 얘기하고 있다”며 “오히려 고산병을 악화시킨다는 자료도 있다. 더욱 이해가 안 가는 건 아세타졸아마이드라는 고산병 약을 이미 청와대에서 1200개를 구입해놓고 따로 비아그라나 팔팔정을 360개 사놓은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설사 비아그라 등의 약을 고산병 치료에 썼다고 하더라도 정상적인 의사가 이것을 고산병 약으로 처방했다면 불법”이라면서 “청와대 의료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된 건가 의심이 든다.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의료시스템에도 이런 비선 의료체계가 작동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건강은 국가의 안위와도 직결되는 것이다. 더군다나 주치의도 있는데 이렇게 무분별하게 약품이 구입돼서 사용됐다는 게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면서 “주치의가 이 부분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책국장이 출연했다. 정 국장 역시 태반주사, 감초주사 등의 양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피부미용, 건강증진을 위한 자양강장 약제들이라고 하더라도 양이 너무 많다”며 “청와대가 구입한 양이면 보통 1년에 2만 명 정도 진료하는 일반 의원에서조차 다 쓰지 못하는 양이다. 거의 주사 마니아, 중독자들만 와야 소비가 가능한 정도의 약”이라고 말했다.
정 국장은 “이런 주사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주사만 주로 하는 의원이 아니고서는 소화할 수 없는 양”이라면서 “청와대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약이 과다하고 특히나 태반주사 같은 경우 보통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맞는 걸로 돼 있다. 때문에 150개를 8개월 동안 다 소진하려면 거의 10명 정도가 이 주사를 계속 맞았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그는 비급여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정 국장은 “이 주사들은 효과 등이 입증된 바가 없기 때문에 전부 비급여”라면서 “이런 주사를 선호하는 분들이 있었다면 본인이 외부에서 자기 돈 내고 맞아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