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간지 온라인 부서의 A 기자는 정해진 시간마다 주요 뉴스를 정리해 속보를 내보낸다. 자사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푸시(Push)를 통해서다. A 기자는 “매일 일정하게 보내야 하는 주요 뉴스가 있다. 또 통신사에서 들어오는 속보나 사회부에서 따로 이슈가 터질 때도 푸시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벽에 당직 근무를 할 때도 큰 사건이다 싶으면 푸시로 속보를 처리한다. 국내 속보뿐만 아니라 국제부에 들어오는 외신 소식 등을 전하기도 한다. A 기자는 “일간지라서 통신사에 비해 푸시를 자주 보내는 건 아니지만 다른 경쟁사에 물먹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일단은 보내놓고 보자는 식이 많다”며 “푸시가 독자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사들이 어플을 통해 보내는 푸시 기능이 실시간 속보를 전해주는 편리함을 지니고 있지만, 불필요한 스팸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 방송사 기자는 “원래 주요 언론사 앱을 다 설치해놨었는데 수시로 푸시가 많이 와서 통신사 한 개만 놔두고 다 지웠다”며 “여러 언론사들이 보낸 푸시를 보면 다 통신사 내용과 똑같아서 의미가 없다. 논조라도 비교해보려고 깔아놓았는데,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유통되는 속보가 더 빠르고 구체적이라 그마저도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한 일간지의 기자는 “대부분 제목만 읽고 지우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푸시를 타고 해당 언론사로 들어가 기사를 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했다.
푸시는 속보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언론사들의 뉴스를 효율적으로 유통할 수 있는 서비스다. 태풍이나 지진 등 큰 사건이 터질 때 시민들이 빠르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특히 언론사 어플이나 포털을 거치지 않고도 바로 접할 수 있기 때문에 파급력이 크다. 최근에는 카카오톡 채널이 가세하면서 푸시가 늘었다. 카톡에 입점한 언론사들이 메신저를 통해 주요 기사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국내 언론뿐만 아니라 뉴욕타임스나 CNN, 워싱턴포스트 등이 입점해 있어 해외 소식도 빠르게 유통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푸시가 공해로 여겨지기도 한다. 수시로 울리는 푸시에 피곤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아예 앱을 삭제하거나 푸시 알람 설정을 바꾸기도 한다. 한 일간지의 기자는 “요즘 푸시 속보는 실검(실시간 검색어)보다도 느리지 않나. 새벽에 푸시가 오면 짜증스러울 때가 많아서 알림을 꺼둔다”고 했다. 언론사간 푸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오보가 나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5월 연합뉴스는 에콰도르 지진을 강원도 횡성 지진으로 보도하는 오보를 냈다. 기상청 직원의 실수로 지진 통보문이 연합뉴스를 비롯한 언론사에 잘못 발송돼 일어난 일인데, 사실 관계를 정확히 확인하지 않고 줄줄이 받아쓴 언론사들의 책임도 있다는 지적이 일었다.
기자들은 푸시 전송과 관련해 전략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속보 대응은 언론사의 필수 역할인 만큼 포기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때문에 시간대별로 선별해 주요한 속보만 전송하고, 취재 현장에서 직접 푸시를 보내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일간지 기자는 “윗사람 눈치보기에 급급해 속보 대응에 치중할 게 아니라 이게 과연 독자의 입장인지를 미리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세밀한 팩트 확인 과정을 거쳐 오보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방송사 기자도 “보통 독자들은 앱이 아닌 웹을 통해 뉴스를 검색하는 만큼, 웹을 통한 속보 전송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지금의 푸시는 독자들의 거부감이 높다. 메시지 형태와 같이 다른 방식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