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쇄신 등을 촉구하는 젊은 기자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우리 사회를 격랑 속에 빠뜨린 ‘송희영 전 주필 사태’ ‘최순실 게이트’ 등을 지렛대 삼아 자성의 목소리를 내며 편집국 쇄신을 촉구하고 있는 것.
실제 동아일보 노동조합은 지난 14일 발행한 노보 ‘동고동락’에서 “기자들은 최순실 보도에 대한 본보의 부실한 초기 대응뿐 아니라 콘텐츠 경쟁력이 점차 하락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같이 했다”고 진단했다. 노조는 설문조사(기자직 314명 중 138명 참여)를 통해 ‘동아일보 콘텐츠 품질 하락(93.3%)’을 우려하며 ‘경직된 조직문화’(27.0%)와 ‘정치·경제 권력에 무비판적인 보도형태’(23.0%) 등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조선일보 노조 역시 이달 들어 2003년 이후 중단된 공정보도위원회 활동을 13년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 ‘송희영 전 주필 사태’ 이후 관련 소식에 침묵했던 자사의 보도태도에 대한 반성 차원에서다.
서울신문도 지난 7일 기자총회를 열고 △서울신문의 최순실 사태 및 청와대 관련 보도 △사장과 주필의 과도한 편집권 침해 등을 문제 삼았다.
앞서 국민일보 22~24기(2013~2015년 입사) 기자들은 지난달 “국민일보에 희망을 묻는다”며 회사 측에 구체적인 비전 제시 등을 요구했다.
최근 들어 뉴스룸 쇄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는 무얼까.
그간 언론 산업 위기와 맞물려 회사 생존 앞에 ‘기자들의 침묵’은 미덕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 보도 등을 지켜보면서 JTBC 뉴스룸처럼 저널리즘의 울타리가 든든하면 수익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사실이 재확인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추락한 신뢰를 되찾기 어렵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뽑힌다.
관건은 경영진이나 뉴스룸 책임자들이 밑에서부터 올라온 목소리를 치기로 치부하지 않고 조직 시스템과 어떻게 조화시킬지 여부다. 이를 위해선 지속적으로 내부 ‘경고음’을 울리는 것 역시 중요할 수밖에 없다는 게 기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한 종합일간지 기자는 “경영진에게 요구하는 만큼의 무게로 독자들에 대한 사과가 이뤄진 뒤 이런 요구들을 어떻게 시스템화할 것인지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편집국장이나 보도국장을 직선제와 같은 선출 방식으로 뽑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