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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한겨레 '대통령 탄핵·하야' 사설 1면 실어

100만명 촛불집회 다각도로 전달

김창남 기자  2016.11.14 10:5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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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종합일간지는 14일자 지면에서 '절제됐지만 엄중한 분노'가 표출된 지난 12일 열린 '100만명 촛불집회'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선보였다.

 

동아일보와 한겨레는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사설을 이례적으로 1면에 전진 배치했고, 한국일보 황상진 편집국장과 국민일보 배병우 편집부국장이 직접 펜을 들고 촛불 민심을 1면에 담았다.

 

경향신문은 지난 12일 서울 세종로 한화금융프라자빌딩 옥상에서 봐라본 '촛불집회 현장' 모습을 전면에 담았다.

 

중앙일보는 소설가 황석영씨의 '주말 집회 참가기'1면에 실었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 홍석현 회장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열풍에 대한 밑바닥 민심을 제대로 훑지 못해 미 언론이 '오보'한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 촛불시위의 민심 파악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14일자 지면 차별화를 주문했다.

 

특히 동아한겨레는 박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사설을 1면에 전진 배치했다.

 

동아는 이날 1'대통령 탄핵 절차 밟으라'라는 사설을 통해 "분노했으되 질서 있는 민의의 외침은 하나, 대통령은 당장 하야하라는 것이다. 나라를 걱정하며 광장에 모인 시민은 나라를 걱정하는 그 마음으로 다시 한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지금 당장 박 대통령이 퇴진하면 현행 헌법에 따라 60일 이내에 후임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우리 정치권이 그런 혼란을 감당할 능력이 있는가. 박 대통령을 뽑을 때 제대로 된 검증 절차를 거치지 못해 오늘날 나라가 이 지경이 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헌법은 대통령이 그 직무집행에 있어서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때탄핵 절차에 돌입하도록 명시했다""박 대통령은 주권을 가진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최순실이란 일개 사인(私人)에게 건네 사유화하도록 했다. ‘대통령 권한의 양도는 국민주권주의를 규정한 헌법 1조에 대한 심대한 위반"이라고 덧붙였다.

 

동아는 "물론 하야나 탄핵 같은 헌정사의 불행한 사태 전에 정치적 해법을 찾아 정국을 수습할 수 있으면 바람직할 것"이라며 "당초 야당이 제안했던 거국중립내각이나 대통령의 2선 후퇴는 이론적으론 가능할지 모르나 헌법에 규정된 대통령의 권한과 충돌한다"고 강조했다.

 

한겨레도 같은 날 1면 사설(‘박근혜 대통령 하야는 국민의 명령이다)에서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이끌 자격과 신뢰를 상실했다는 일치된 판단이었다. 이 도도한 민심에 박 대통령은 답해야 한다.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을 수놓은 촛불은 국민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거둬들였음을 상징한다""박 대통령은 이런 국민의 요구를 회피해선 안 된다. 대통령직을 사퇴하고 국정 공백을 조기에 종식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그게 박 대통령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애국"이라고 강조했다.

 

한겨레는 "이제 박 대통령이 결단을 내릴 때다. 그는 여러 차례 국민의 용서를 구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 끝까지 권력에 집착하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수사가 성역 없이 철저히 진행되는 걸 막으려 했다""박 대통령은 스스로 그 직을 내려놓음으로써 자신을 뽑아준 국민에게 마지막 예의를 보여야 한다. 국회는 당장 박 대통령 퇴임에 대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일보는 황상진 편집국장이 이날 '남은 길은 하나북악은 답하라'라는 1면 머리기사를 썼다.

 

황 국장은 "무서우리만치 냉정한 자제. 절제된 분노. 국민의 외침은 그래서 더 엄중했다""박 대통령은 이미 국민적 탄핵을 받았다. 국민 누구도 대통령으로서의 권위와 존엄을 인정하지 않는다. 촛불 민심은 하야를 요구했다. 2선 후퇴든, 더한 무엇이든 대통령으로서의 모든 권한을 내려놓는 길을 택해야 한다. 그래야 그나마 한 조각의 명예라도 지킬 수 있다. 시간이 없다"고 촉구했다.

 

국민일보도 이날 '배병우 부국장, 광화문광장서 민심을 보다'라는 1면 기사를 통해 "흥분한 일부 시민이 경향을 향해 거칠게 달려들면 시민들이 오히려 말렸다. 박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빌미를 주지 않으려는 시민들의 의지의 표출로 보였다""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을 끝장낸 6월 항쟁 때처럼 민심이 현 정권을 떠났다는 게 정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김차수 동아일보 편집국장은 "현 상황이 비정상적이기 때문에 이런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사설을 1면에 전진배치 시켰다""지면 제작을 위해 지난 12일 촛불집회 행사를 직접 둘러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