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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보도 채택 결의안 막은 KBS 여권이사들

야권이사 4명 성명 발표

최승영 기자  2016.11.10 13: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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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공영방송 KBS의 공정보도를 촉구하는 소수 4인 이사들의 결의 안건이 지난 9일 KBS이사회에서 다수 이사들의 반대에 부딪혀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이에 야권 추천 이사(권태선, 김서중, 장주영, 전영일)들은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공정보도를 해야한다는 합리적 안건조차 상정되지 못하는 현실에 직면하여, 과연 앞으로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제대로 기능할 수 있을지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성명을 냈다.


공영방송 KBS이사회 내 야권추천 이사 4인(총 11인)은 당초 이날 오후 열린 제860차 임시이사회에서 공영방송사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보도와 관련 “공정보도 실현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안을 심의·의결코자 했다.


제안된 결의안은 “나락으로 떨어진 KBS보도의 위상을 바로 세우고 공영방송으로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이제라도 시청자의 편에 서서 방송법에 정한 공적책임과 국민의 알 권리에 충실한 보도를 해나아가야 함. 그러기 위해서는 취재 및 보도거부와 부실보도에 대한 원인을 밝혀 책임있는 관련자들을 문책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여 시행하는 등 공정보도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함”이라고 사유를 밝히고 있다.



소수이사 4인은 성명에서 “KBS는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늑장보도로 신뢰를 잃어버렸다. 타 언론은 이미 7월부터 최순실 비리 의혹을 보도하고 결정적 증거로 특종을 터트리는 동안에도 정권의 눈치를 보며 낙종언론으로 전락했다”며 “TF를 꾸려 대응하자는 기자들의 제안을 거부하다 뒤늦게 전담 TF를 꾸려 대응했다지만 내용부족과 종편 뉴스 베껴쓰기, 받아쓰기로 조롱거리가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은 이미 밝혀진 사실조차 부정하며 취재 제안을 거부하거나 취재 제안을 정치적인 것으로 해석해버리는 보도국장, 보도본부장으로부터 비롯됐다”면서 “보도국 간부들의 편파적 행위는 이미 오래 전부터 지적받아 왔다. 이정현 녹취록의 보도 회피,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포함한 과도한 북풍 보도, 사드배치 보도지침 논란, 내외부의 문제제기 묵살, 공정보도를 주장한 구성원에 대한 보복성 징계 등이 그 대표적 사례”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날 여권 추천 이사들의 반대로 이 제안은 상정조차 되지 못 했다. 성명에 따르면 다수인 여권 추천 이사들은 “(소수 이사들이 KBS보도의) 낙종 그 자체만을 문제 삼는 것처럼 주장하거나, 낙종이 마치 보도국이 신중한 보도를 하려다가 놓친 것”처럼 발언했다.


“심지어 한 이사는 현재 KBS의 따라가기식 보도를 비판하는 가운데,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비판하는 민심조차 선동되거나 조작된 민심 또는 국민들의 비이성적 광기의 히스테리”로 주장하기도 했다. 이사회 내 여권 추천 이사 7인(이인호 전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 강규형 명지대 기록대학원 교수, 김경민 한양대 정외과 교수, 이원일 변호사, 조우석 문화평론가, 차기환 전 방문진 이사, 변석찬 전 KBS라디오 센터장) 중 상당수는 역사관과 극우 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KBS의 매체력 등은 최근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이들이 제안한 결의안에 따르면 시사저널이 지난 9월 공개한 2016년 언론매체 영향력·신뢰도 조사에서 KBS의 신뢰도는 1위에서 2위(1위는 JTBC 34.4%)로, 열독매체 항목에서는 4위에서 6위(15.8%)로 하락했다. 영향력은 1위이지만 이 또한 지난해에 비해 13.7%가 떨어졌다. 지난 8월 기자협회보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KBS는 2015년까지 4회 연속 1위를 차지하다가 올해 2위(20.7%)로 밀렸다. 이는 지난 2014년 46.3%와 비교해 절반 이상이 떨어진 결과다.

야권 추천 이사들은 “방송의 공적책임을 다하도록 감독해야 할 책임이 있는 이사회가 고대영 사장과 경영진에게 그동안의 취재, 보도 거부와 부실부도에 책임있는 관련자들을 문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여 시행하는 등 공정보도를 실현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자는 것”이라며 “이런 엄중한 시국일수록 KBS는 방송법에 따라 공영방송 본연의 공적 책임을 다할 필요가 있다…언론의 공정한 보도가 진실과 공론에 기반을 둔 사회적 해법을 찾아 나아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