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보복 인사다. 뉴스의 기본적인 원칙과 최소한의 기자 윤리를 지키자는 목소리에, 사측은 ‘보복 인사’로 답했다.”
12일 언론노조 MBC본부는 성명을 통해 김희웅 기자협회장의 전보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노조는 “기자협회장 취임 이후 올해 2월 보도전략부에서 NPS추진센터로 발령 난 지 8달 만에 보도본부 밖인 심의국으로 발령났다”며 “뉴스데스크의 인터뷰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이것이 몇 달 뒤 외부로 알려지자 아예 쫓아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1일자로 전보 통보를 받은 김 회장을 두고 MBC 내부에서는 말이 많다. “정기인사가 아닌데도 갑자기 단행된 것은 이번 뉴스데스크 보도에 대해 꼬집었던 MBC기자협회의 글을 문제 삼아 보복성 인사로 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나돈다.
MBC 기자협회는 지난 6월 보도국 뉴스시스템 게시판에 ‘리포트에 삽입되는 익명 인터뷰에 대한 준칙이 마련돼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뉴스데스크 리포트 인터뷰에 대한 중대한 의혹이 있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동료를 속이고 MBC 뉴스를 속이고 시청자를 속인 것으로 MBC 뉴스의 신뢰를 붕괴시키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기협의 지적은 지난달 29일 노보를 통해서도 알려졌다. 뉴스데스크 리포트에 담긴 두 개의 익명 인터뷰가 동일인으로 의심된다는 것. 리포트는 각각 다른 시기, 다른 내용의 것이고 인터뷰 당사자의 호칭도 모두 다른데 인터뷰가 동일인이라면 이는 실제 당사자가 아니라 제3자에 의해 연출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기자협회장은 기자들의 직접 투표로 선출된, MBC 내 대다수의 기자가 가입된 조직의 대표이다. MBC 뉴스의 공정성 회복을 위해 깊이 고민하고, 앞장서 실천했다”며 “기자협회장에 대한 보복 인사를 즉각 철회해라. ‘적재적소 인력배치’같은, 말도 안 되는 변명은 꺼내지도 말라. 누가 봐도 보복 인사”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보도국의 최소한의 윤리, 최소한의 자정 능력은 버리지 말자는 호소에 대해 최소한의 소통 구조마저 걷어차 버리는 보도본부 수뇌부에게 뉴스를 만들 자격, 시청자들에게 뉴스를 전달할 자격이 과연 있다고 할 수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