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근로자 300인 미만 사업장의 정년이 60세로 늘어나면서 일부 언론사들이 뒤늦게 임금피크제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임금피크제 후발주자로 나선 곳은 국민일보와 서울경제다. 국민일보 노사는 해당 안건을 두고 지난달 말 첫 대화를 시작해 아직 구체적인 실행안을 내놓지 못했다.
국민일보 노조 관계자는 “임금피크제 도입 후 조직의 인력운영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가자는 데 노사가 공감한 상태”라며 “임금 및 단체협약과 연동해 협의를 진행할지 등을 조금 더 고민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제 노사는 올해 안에 임금피크제 협의를 마무리 짓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당장 임금피크제 대상자가 많지 않지만 내년 정년 연장에 앞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미 전임 집행부가 사측과 임금피크제에 대해 협상을 해온 터라 이달 출범한 새 집행부는 세세한 사항을 검토해 합의안에 도장을 찍을 전망이다.
하지만 2015년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임금피크제 도입을 논의하면서 진통을 겪은 언론사가 많아 후발주자 노사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는 언론사는 경향신문, 동아일보, 서울신문, 조선일보, 중앙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연합뉴스, KBS, MBC, SBS 등이다.
일부 회사들은 임금피크제 논의 과정에서 세대 간 갈등을 겪기도 했다. 임금피크제에 민감한 부장급 이상 기자 대부분이 노조에 빠져 있는 탓에 회사와의 협상에서 목소리를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CBS에선 시니어를 중심으로 제2노조가 탄생하기도 했다. 이후 CBS 노사는 임금피크제 대신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도입했다.
이미 임금피크제를 시행 중인 서울신문은 임금 감액률을 재논의하기로 했다. 서울신문 노조는 “만 55세부터 56%, 50%, 50%, 50%였던 합의안에서 10%를 추가로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당장 새 합의안을 도출하기에는 무리여서 올해는 기존 지원율에서 10% 가량을 위로금 형식으로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금피크제 도입이 의무사항이 아닌 만큼 시니어 임금 삭감에만 방점이 찍혀선 안 된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종합일간지 노조위원장은 “정년을 연장하는 데 큰 의미가 있지만 임금피크제 도입 후 재교육 같은 후속대책도 마련해야 한다”며 “임금피크제 목적 중 하나인 신규 인력 채용이 이뤄지는 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